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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Sep 13. 2017

03. 1년 안에 월세 부자의 꿈을 이루다.

<셰어하우스 시대가 온다>

셰어하우스를 진행하기로 한 당시만 해도 내 주변에서 내 계획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내 소신으로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게 될 터였다. 왜냐하면 셰어하우스는 기본적으로 침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및 기타 생활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모두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입주자가 오지 않을 경우 나의 투자는 애초에 한 명의 임차인을 받기로 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훨씬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내 판단에 확신했다. 홍대는 내가 좋아하는 지역이고 젊은 층에 어필하는 감각 있는 인테리어로 시선을 끌면 분명히 모집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반대했다. 반지하에 누가 오려고 하겠냐, 돈만 낭비하는 거 아니냐 등등 여러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땐 잘 될 거라는 확신을 하다가도 고독해지기도 했다. 입증이 되지 않았고 생소한 개념이기에 성공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홀로 외로운 셰어하우스 만들기를 시작했다.

 셰어하우스 홍대 1호점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인테리어 업자와의 트러블이었다. 중간에 자꾸만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인테리어 업자의 의견과 그 부분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나는 결국 의견 충돌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후 작업자분들과의 협의 끝에 공사를 잘 마무리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나의 첫 번째 셰어하우스는 2주 만에 만실이 되었다. 나의 실험은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홍대 1호점이 오픈한 지 2주 만에 만 실이 되었고 나는 이후 3개의 셰어하우스를 더 준비하고 오픈했다. 홍대 2호점은 전대차 계약으로 운영했다. 2호점을 계약하게 된 사연은 조금 특별했다. 산책을 좋아하는 나는 평소 홍대 1호점 근처를 자주 돌아다녔다. 그런데 집 근처에 1호점 집과 비슷한 조건의 반지하 건물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그 집을 지날 때마다 항상 불이 꺼져있었다. 거의 한 달이 넘게 불이 켜져 있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사람이 사는 집처럼 보이지 않았다. 1호점이 성공하고 난 이후 나는 주변 반지하 건물만 보면 셰어하우스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 집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그 집 앞을 지나가는데 불이 켜져 있는 것이다. 나는 정말 궁금해졌다. 그래서 집 앞에 가서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내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곧 아주머니 한 분께서 문을 열어주셨다. 나는 제 사촌 동생이 집을 구하고 있는데 저희 집이 근처라 알아보는 중이라고 설명을 드렸다. 그리고 혹시 집에 사람이 살고 있냐고 여쭤보았다. 집주인분께서는 아직 임차인은 없고 현재 사람을 구하는 중이라고 하셨다. 아직 부동산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계약할 생각 있으면 말해달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며칠 뒤 집주인 분과 임대차 계약을 했고 그렇게 셰어하우스 홍대 2호점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홍대 2호점은 모집을 시작한 지 3주 만에 만실이 되었다. 1호점에 비해 늦게 입주가 완료되었지만 그래도 큰 보람을 느꼈다.

3호점은 공동 투자를 통해 진행한 셰어하우스이다. 마찬가지로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빌라매물을 검색했고 교통 및 주변 환경 등 입지가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 3호점도 오래된 주택이었다. 전반적으로 리모델링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래서 1호점과 마찬가지로 싱크대, 화장실 등을 업체를 통해 시공했고, 오래된 창문은 샷시로 교체했다. 시공 기간이 오래 걸려 오픈 하기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인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모집하고 있다. 

4호점은 강남지역에 위치한 셰어하우스로 3호점과 마찬가지로 공동 투자를 통해 진행한 셰어하우스이다. 3호점까지는 홍대 및 합정지역을 선택했지만 4호점은 강남지역을 선택했다. 이유는 3호점까지 같은 지역에서 운영하고 나니 다른 지역에서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에 강남지역은 한 번쯤은 셰어하우스로 운영하고 싶은 곳이었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강남지역은 주변 월세가 비싸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주변에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철 강남역과 역삼역 테헤란로 주변은 여러 기업이 밀집해있고 직장인들로 넘쳐난다. 마지막 이유는 교통 및 주변 환경이 쾌적하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셰어하우스 운영을 통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월세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면 입주자들의 삶의 질도 훨씬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듯 어쩌다가 시작하게 된 셰어하우스는 현재 홍대 3호점과 강남 1호점 이렇게 4개가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사실 아는 것이 많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다. 당시 주변 분들도 기대보다는 걱정을 많이 했기 때문에 고독하고 힘든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고 문제가 발생하면 기꺼이 해결해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버텼고 현재 큰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고 있다. 셰어하우스 운영을 통한 수익은 직장생활을 할 때의 월급보다 훨씬 많아졌다. 즉 꿈에 그리던 직장생활을 하지 않아도 월세로 생활이 가능한 경제적 자유를 어느 정도 달성한 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셰어하우스에 입주한 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편하게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으로 다가온다. 셰어하우스를 시작한 이후로 나는 마음이 밝아지고 자신감이 커졌다. 아직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부족한 부분도 많고 개선해 나가야 할 일들도 많겠지만 셰어하우스처럼 의미 있는 사업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부족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나마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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