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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31. 2017

02.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워라밸의 시대! 하루 3분 시간관리>




일 잘하는 김 대리 vs 일 못하는 이 대리

자, 여러분이 상급자이고 여러분의 밑에 김 대리와 이 대리 두 사람이 있는데, 내일까지 마무리할 일 하나를 둘 중 한 명에게 맡겨야 한다. 

김 대리는 평소 일을 기가 막히게 잘한다. 그런데 지금 보니 맡은 일이 이미 많은 것 같다.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 것만 같다. 다른 한 명은 평소 깔끔하게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걸로 유명한 이 대리다. 며칠째 크게 맡은 일은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바빠 보인다. 당신은 누구에게 맡기고 싶은가? 



고민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잘하는 김 대리에게 맡긴다. 어쩔 수 없이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일을 더’ 주게 된다. 왜 그럴까? 만약 이 대리에게 일을 맡겼는데 다음날 아침 확인해 보니 죄다 엉망이어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일이 많아 미칠 것 같은 모습의 김 대리에게 일을 맡기면 어떻게 해서든 정해진 시간에 꾸역꾸역 해낸다. 그렇다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김 대리는 언제까지 일만 해야 하는 걸까? 일에 빠져 가정은 도외시하는 것은 아닐까? 세상의 많은 김 대리님들을 보면 그런 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다. 왜 그럴까? 그 답을 찾아보자.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왼쪽은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며, 오른쪽은 시간관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고민한 후 결정을 내린다. 물론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귀가 좀 팔랑거려도 되고, 주위의 의견을 많이 들어도 된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고 난 후에는 다르다. 충분히 고민했기 때문에 결정을 한 다음에는 단호하게 밀고 나간다. 하지만 시간관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결정부터 빨리 내린 후 또 고민한다. 누군가가 비트코인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일단 투자부터 한다. 뿐만 아니다. 주말에 집을 알아보러 다니다 덜컥 계약금부터 넣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충동적이기에 후회도 많다. 가장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바로 이 ‘후회’이다. 

둘째,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래 계획’이 있다. 이들은 길면 3년, 적어도 올해의 단기계획이 있다. 큰 그림이 있다면 오늘 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도, 지금 당장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견뎌낼 수 있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다 신발끈이 풀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끈을 묶고 달리면 된다. 하지만 시간관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지금 눈앞의 것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에 집착이 심하다. 끈은 묶지 않고, 왜 끈이 풀렸는지를 하나하나 따지며 확인한다. 지금 일이 풀리지 않으면, 누가 지금 내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면 그 일이 사소한 일이거나 중요한 일이거나 관계없이 수시로 발끈하곤 한다. 

셋째, 시간관리 도구의 유무이다. 대단한 도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하다못해 일정을 적는 다이어리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아니면 스마트폰으로라도 일정관리를 하느냐의 차이다. 항상 시간관리 강의를 할 때마다 강의 초반에 일정관리 도구의 사용 여부를 확인해 보는데, 절반 이상의 수강생들이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연령대가 높거나 남성인 경우가 더 많았다. 

넷째, 일과 놀이의 균형이다.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일과 놀이의 균형을 잡으려 애쓴다.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쉬기 위해서이고,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것은 다시 돌아왔을 때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관리의 달인들은 이를 철저히 지키려고 애쓴다. 하지만 시간관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쉬는 건 꿈도 꾸지 못한다. 아니,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이 생기면 쉬면서도 불안하다. 그래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면서 일도 삶도 엉망이 된다. 

마지막 차이는 ‘꼭 해야 하는 일을 처음에’ 와 ‘꼭 해야 하는 일을 나중에’다. 나는 이따금씩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책쓰는 토요일>이라는 강의를 열고 있다. 매주 토요일 아침 10~12시에 진행하는데, 강의 후에는 항상 ‘과제’를 내준다. 수강생들은 6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에 나올 정도면 어느 정도의 책임감과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과연 언제 ‘과제’를 제출할까? 답은 당신이 예상하는 그대로다. 대부분의 과제는 다음 수업 전날인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새벽에 도착한다. 그런데 매 기수마다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수업 다음 날인 일요일에 과제를 제출한다. 이들은 모두가 쉬고 싶은 토요일과 일요일인데, 왜 서둘러서 과제를 제출하는 걸까? 이들은 ‘일요일까지는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다음 주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일요일에 과제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 말이 정답이다. 


시간관리의 핵심은 ‘컨트롤’이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보다 확실할 때 할 수 있는 일을 해두는 것,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닌 바꿀 수 있는 것에 미리 대응하는 지혜는 시간관리의 핵심이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컨트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자신감과 행복을 느낀다. 그렇지 못하고 우리의 시간이 엉망이 될 때 우리들의 할 일은 방향을 잃어가고 삶은 뒤범벅이 되어 버린다. 이럴 때 우리는 절망과 좌절감을 느낀다.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우울하고 자기 자신만 아는 독단적인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컨트롤하고 더 많은 여유와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여유롭고 넉넉하다. 가끔 이 사람들의 주변은 다 바쁜데 혼자 안 바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항상 성과를 낸다.  

시간관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항상 정신이 없다. 이러다 보니 항상 피곤하다. 매일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성과가 나지 않는다. 

매사에 느긋하고 여유로운 사람이 될지, 쫓기는 시간을 사는 사람이 될 것인지는 모두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어떤 시간을 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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