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
자신의 일을 통해 자기전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사실 20대나 30대 초반의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에 비해 40대를 전후한 세대는 그 접근 방법이 달라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맡은 업무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빈틈없이 전문체계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자기전문화의 지향점이다.
이 말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법을 익히고 그 각각의 방법에 대해 이론과 경험을 통해 필요한 행동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라는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 시작부터 끝까지 따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업무 매뉴얼을 작성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업무 프로세스를 파악하라.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나의 수준부터 알아야 한다. 내가 지금 어떤 수준에 있는지 알아야 나에게 필요한 역량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그 일을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기술해 본다. 그리고 그 프로세스를 따라가면서 각 프로세스별로 어떠한 업무들을 해야 하는지 세부적으로 적어 본다. 그리고 그 세부 업무들을 수행하는 데 어떠한 방법들이 있고 어떠한 내용들을 알아야 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경험한 것은 무엇인지를 분석해 본다. 그리고 부족하거나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낸다.
• 1단계 : 자신의 업무를 구체적인 프로세스로 정리해 본다.
• 2단계 : 모든 프로세스를 따라가면서 어떠한 업무가 필요한지 세부적으로 적어 본다.
• 3단계 : 세부 업무 수행에 필요한 방법론이나 지식, 업무 노하우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 본다.
• 4단계 :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잘 모르고 있는 것을 정리해 본다. 특히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업무 방법이나 경험이 무엇인지 정리해 본다.
• 5단계 : 부족하거나 보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도출한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면 비로소 자기전문화를 위한 역량 향상 처방이 가능해진다. 자신이 확실하게 알고 있는 분야를 제외하고 어렴풋이 알고 있거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역량 축적이 필요하다.
이를 개념적으로 나타내 보면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해야 할 일들 중 확실하게 알고 있는 부분은 이미 조각이 맞추어져 있는 퍼즐이며, 나머지 부분은 맞추어 나가야 할 퍼즐 조각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퍼즐 조각을 찾아 전체 그림을 완성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에게 부족한 역량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아래아 한글이나 워드,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같은 문서작성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누구나 한 가지 정도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이고 자주 쓰는 도구는 꽤 익숙하게 이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문서작성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모든 문서작성 도구의 상단에는 메뉴가 있다. 그리고 각 메뉴를 클릭하면 하위 메뉴가 나타난다. 앞서 설명한 개념에서 문서작성 도구의 메뉴는 업무 프로세스와 비교할 수 있다. 차이는 업무 프로세스는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지만 문서작성 도구의 메뉴는 서로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업무 프로세스에서 세부 업무 수행은 메뉴의 하위에 있는 서브메뉴에 비유할 수 있다. 메뉴를 따라가며 서브메뉴가 나타나듯 업무 프로세스를 따라가며 세부 업무 수행 내용이 나타난다.
각각의 메뉴, 그리고 그 하위 메뉴는 고유의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문서작성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모든 메뉴와 그 하위 메뉴들의 용도를 정확히 알고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늘 자신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방식대로만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서작성 메뉴 중에는 어떤 쓰임새로 있는 것인지 알고 있는 것도 있고, 모르고 있는 것도 많이 있다.
나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파워포인트를 사용했고 한때는 사내에서 파워포인트 강사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 그래서 지금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파워포인트를 제법 잘 다룬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다. 비록 파워포인트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해도 늘 익숙하게 사용하는 것들만 부분적으로 알고 있는 것일 뿐 그것을 전문가 수준으로 활용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문서작성 도구를 전문가 수준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메뉴와 그 하위에 있는 서브메뉴의 용도를 정확히 알아야만 한다. 그래야 보다 깊이 있는 응용이 가능해진다. 문서작성 도구도 전문가 수준에 이르면 강의나 컨설팅, 문서작성 대행 등으로 충분한 경제적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문서작성 도구처럼 자신이 하는 업무도 프로세스를 따라가면서 하위에 할 일들을 그려 보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날 수 있다.
비어 있는 퍼즐 맞추기
다음에 나오는 그림은 업무에 대한 자기 자신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자신의 ‘역량 지도’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것만 보면 어느 부분이 강하고 어느 부분이 약한지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량 지도가 필요한 이유는 전문가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모든 부문에서 빈틈이 없어야 하는데 나 자신에 대한 파악 없이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이러한 역량 지도를 그려 보면 여전히 빈틈을 발견할 수 있다.
역량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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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전후의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자기전문화는 자신이 맡은 업무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빈틈없이 전문체계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모든 업무 프로세스, 그리고 그 프로세스의 각 단계에서 요구되는 업무 내용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며, 그 업무 내용을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이론, 자신만의 노하우를 채워 나가면서 종합적인 퍼즐을 완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