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나는 사실 나의 마음을 모른다.

<나쁜 기억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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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에 불안을 느끼거나,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힘든 상황을 이겨내야지.’라고 마음을 다독이면서도, 너무나 괴로운 나머지 자신을 괴롭히며 두려움에 떤다. 남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해 인터넷 검색을 하며 혼자 잘못된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마음이 편해진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끊임없는 자책의 길로 들어서거나 결국 마음의 병을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괴로운 시간을 조금이라도 덜 겪으려면, 마음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최대한 빨리 효과적인 방법으로 치료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좋다. 여기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마음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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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_모른다는 두려움
정신건강의학(신경정신과)과 관련 질병에 대한 지식과 인식들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마음의 병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원인을 알 수 있을까?’, ‘혹시 끔찍한 이유 때문이면 어떻게 하지?’, ‘치료가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등 마음의 병이 호전되지 못할 것에 대한 걱정과 함께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무의식이 두렵기만 하다.

지식은 발전하고 있고, 우리의 마음과 무의식의 특성에 대한 연구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자신이 혹은 주변의 누군가가 마음으로 아파한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두려움으로 그 상황을 부끄러워하거나 쉬쉬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무의식과 마음에 대한 탐사를 할 필요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_이유 없이 찾아오는 증상은 없다.
많은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몸과 마음에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나타나는 증상은 없다. 다만 자신이 그 원인을 모를 뿐이다. 그도 그럴 수 있는 것이, 모든 질병이 명확한 원인이 일어난 직후에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원인이 하나인 경우도 있지만 복합적인 경우도 있다.

쓰나미가 오면 많은 건물들이 무너지지만, 튼튼한 나무는 웬만한 강한 바람에는 쉬이 무너지지 않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마음의 상처라는 잘 보이지 않는 원인을 우리가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을 알고, 그 사람의 삶을 살펴보면 그 원인은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여러 번 다짐해도…….’
_감정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의 문제를 의지의 문제로 생각한다. ‘심장아, 뛰지 말고 멈춰!’나 ‘몸아, 긴장하지 말자.’고 의식적으로 생각하면 긴장이 사라지고, 심장이 뛰지 않을까? 물론 경미한 긴장과 불안은 의지를 통해 조절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그 반대로 너무나 지루하고 심심한 주말 오후에 ‘재밌어져라!’고 되뇌면, 갑자기 없던 즐거움이 생겨야 하지 않을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의사결정, 행동, 감정은 무의식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의식이 우리의 인지 작용에 미치는 영향력은 전체의 5%에 지나지 않으니,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본능과 무의식에 영향을 더 받을 수밖에 없다. 모든 생명체에게는 이성보다 본능, 생명 유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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