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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꿈이네 Dec 11. 2023

#6 와이프의 운전면허증..

6년차 장롱면허


몇 달 전,



야간출근 하는 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와이프가 잠깐 나갔다 오자고 한다.



이유는 와이프 운전면허증을 재발급받아야 한다고. 우리는 오전 일찍 서둘러 대전 산내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향한다.



중간쯤 갔을까, 평소 772(칠칠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와이프에게 물어본다.

"맞다, 면허 재발급 준비물은 잘 챙겼어?"



준비물은 재발급 수수료 8,000원과 사진 2매, 그리고 신분증이다. 와이프가 다시 한번 준비물들을 나에게 확인시켜 준다.

"8,000원은 여보가 내면 되고~ 여기 사진 2개랑 신분증!"



8,000원은 왜 내가 내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넘어가고, 사진 2개 오케이, 신분증까지 완벽.



잠깐,



그런데 신분증이 운전면허증이다.

"응? 운전면허증 있는데 운전면허증을 왜 재발급받아?"



그러자 와이프는 다시 한번 사진 2장을 내 눈앞에 갖다 댄다. 이번에 증명사진을 새로 찍었는데 너무 맘에 들게 잘 나왔다고. 재발급 이유가 사진 바꾸기 위해서라고.



그러면서 앞으로 운전하면서 면허증 보여주고 다니려면 사진을 미리 바꿔놔야 한다나 뭐라나.



와이프야.

운전면허증은 보여줄 일이 있으면 안 되는 거야.



그녀는 6년 차 장롱면허다.

뭐 어쨌든, 산내운전면허시험장에 도착했다.



문 닫았다. 아

역시 쉽지 않다 인생.




그래도 와이프가 운전을 배워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 와이프에게 제안해 본다.

“집에 갈 때 한번 해볼래? 내가 잘 알려줄게”



와이프의 눈이 초롱초롱하다. 운전석에 와이프가 앉는다. 의자를 조정하고 사이드미러, 룸미러를 조정한다.



그렇게 30분이 지난다.




이제 드디어 출발하려 하는데,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내려.




정말이지, 와이프는 알 수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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