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소 Apr 30. 2024

좋은 사이를 유지하는 방법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이 친한 사람이고 나를 위로해줄거라 생각할 때가 있었다.

관계로 인해 행복하고 사랑하고 힘든 일상을 버티기도하며 살아왔다.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그들이 있었다. 이런 관계의 시작은 어디서 부터였을까?


나는 중학교 때까지 도시락을 싸들고 학교를 다녔었다점심시간이 되면 앞에 있는 친구들이 뒤로 돌아 앉아 먹거나 나와 짝꿍이 뒤를 돌아 앉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같이 먹는 친구들끼리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매번 학년이 바뀌면 그렇게 4명이 무리 지어 다녔었다

그들 중 꼭 나와 맘이 잘 맞는 친구 한 명이 있곤 했다.

4명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 한 친구와 이야기를 하게 된다. 대화가 통하는 친구와는 주말에도 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따로 만나기도 했었다.

한 친구와 친해지는 걸 다른 친구가 알게 되면 질투가 일어나고 함께 했던 친구들은 멀어지기 시작했다.


친구들보다 일찍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며 임원(반장엄마)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같은 학년의 아이를 둔 엄마들과 자주 만나다 보니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인 만남을 가졌었다.  

그 중 A라는 사람과 함께 단둘이 자리를 자주 갖게 되었다. 그런데 같은 모임에 있는 B의 흉을 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렸다.

좋은 동기로 모임이 시작되었고 정기적으로 만남이 이루어지는 사람들이기에 난 그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했었다.

A는 정이 많고 다른 사람들과 친화력도 좋은 성격이었다. 누구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에 대해서도 다른이들에게 험담을 하고 다닐꺼 같다는 불안감은 마음 한구석에 잔재해 있었다. A와 모임을 지속하는게 불편했지만 쉽게 모임에서 빠져나올수가 없었다.

정기적인 모임날짜가 돌아오면 함께 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면서도 그 모임에 참석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은 B가 나에게 찾아왔다

A라는 사람이 내 흉을 보더라는 이야기를 나에게 전하는 것이다.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이 부풀려 있었다.

말을 전달하는 놀이를 하다 보면 가장 뒤에 있는 사람이 전달한 내용이 왜곡이 되는 결과가

나온다고 하지만 이 건 게임이 아닌지 않는가 말이다.

짓눌렀던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 또한 A가 모임 맴버들의 흉을 보는 내용들을 B에게 말을 했다.

나의 실수였다. 모임은 탈퇴했다. 그 후 3년이 지나 B에게서 통화하고 싶다는 장문의 메세지가 왔다.

"미안해, 난 그때 A가 그렇게 까지 행동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어."

그러면서 B는 3년만의 통화에 A의 흉을 보고 있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





다양한 계기로 인해 인연이 만들어졌다.

내가 살아왔던 환경속에서 자연스럽게 스쳐지나갔던 인연들이다. 서로 다른 관계의 온도에서 오는 간극으로 균열이 일어나고 끝내는 헤어짐으로 마음의 상처도받았었다. 열정이 많은 만큼 커져간 공간은 상실감으로 채워졌다.


나의 관계 출발점은 나로부터 시작이었을까?

주체적인 마음에서 시작된 관계가 아니였다.

모난 모양의 퍼즐판에 맞지 않는 조각을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추는 일에만 전념을 했었다.

관계의 시작은 내 마음판을 먼저 다듬어야하고 나는 어떤 무늬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한다.

무늬와 색깔이 잘 어울릴 때 온전한 그림이 완성되고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 내적 성장은 행복을 가져다 준다.


이젠 내가 원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려고 한다. 그동안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모임에 소속이 되어야 행복하다는 것을 몰랐다.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악인을 알아봐야 하고소중한 사람을 알아봐야한다.

거리를 둬야하는 사람은 첫째, 내 앞에서 다른 사람 말을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의 성공과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시오패스 경향이 있는 사람들이다.

둘째,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 앞에서 폄하하는 사람이다.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가까이 하면 가스라이팅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소중한 사람 일수록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

똑같은 온도를 유지하고 같은 선로에서 벗어나지 않게과속을 하지 않는 것이다.

좋은 사이를 유지하는 나의 관계 방식이다.



느슨하지만 다양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행복하다.
더 생산적이고 회복도 빠르다.
느슨하다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친해, 안 친해.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김경일교수-


이전 03화 렌즈사이로 보는 세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