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by 소소

그 아이는 웃는 모습이 참 예뻤다.

웃을 때 눈이 반달이 되는 모습을 보면 굳어 있던 나의 얼굴은 화사한 햇살의 따스한 손길을 닿은 듯 녹아내렸다. 친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항상 주변에 사람이 함께 하고 있었다. 어느 날, 크리스마스 무렵이었을까.

난 그 아이에게 다가가 사진 한 장을 달라고 했다. 당황한 그 아이는 도망가고 말았다.

그 뒤 난 그때의 순간을 잊고 지냈었다.

몇 년이 지나고 그 아이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그녀는 아름다웠다. 철없던 난 친구들과 우인으로 참석을 하고 어릴 적 모습 그대로 웃는 그녀를 본다.

참 행복해 보였다.


그녀와 나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그 아이는 여리고 항상 웃는 모습이었다.

나의 결혼식 날 그 아이는 친구와 함께 왔다.

나를 보며 수줍게 웃던 친구에게

"나 예뻐?" 그 친구는 웃으며 고개만 끄덕인다.

그 애와 나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멋진 성인이 되고 중년이 되었다.

만남과 우연, 인연은 이라는 단어는 닮아 있다.

보이지 않는 우연의 끈이 연결이 되어 만남이 이루어질까? 엇갈리지 않은 만남은 인연이 되고 연인이 되는 걸까?

광활한 우주에 우리는 먼지 같은 존재인데 만남이라는 건 간절한 공시성으로 이루어지는 걸까.

이루어지지 않은 만남은 간절히 보낸 주파수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 일까

만남은 이별을 동반한다.

눈물과 아픔이 있는 이별이 아닌 아름다운 만남은 햇살에 눈 녹듯이 서서히 화사한 웃음이 굳어버린 마음을 열게 하 듯 이별 또한 그렇게 맞이한다. 좋은 만남은 이별 또한 아름답다.

서로가 건강하고 잘 살기를 기도한다.

멋진 성인으로 우아하게 만남을 완성하기 위한 이별을 한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 우린 약속하고 빛나는 인생을 위해 이별을 한다.


만남의 유효기간을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