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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Ryu 제이류 Oct 18. 2019

푸른 바닷가로... 파리~니스행 기차 여행

Chapter 01; 프렌치 리비에라 French Riviera


기차가 출발한다.

목적지는 프렌치 리비에라.

프랑스 남동부.

푸른 해변이란 의미의 ‘코트 다 쥐르’라고도 불리운다.


이태리 근방의 망통에서 툴롱까지 해변 선을 ‘코르 다 쥐르’라 부른다.


니스, 칸느, 안티베, 생 트로베, 그리고 모나코까지-


바다를 접한 이들 휴양 도시들은 많은 예술가들이 즐겨 찾아오고, 이곳을 경험한 작가들의 소설 속에도 배경으로서 자연스레 등장한다.


고속열차는 파리의 회색 구름 지대를 벗어나 하얀 햇살로 눈부신 하늘을 향해, 부지런히 남쪽으로 달려간다.



빠르게 지나가는 창 밖 풍경/ 종이 봉투에 펜


기차 안, 간이식 카페 앞은 줄이 길다.


줄 선 사람들은 지루함을 침묵으로 지키며 기다린다.

기차 안 카페, 기다리는 사람들 / 종이 봉투에 펜


기다림의 개념이 없는, 어린아이 하나만이 즐겁게 까르륵거리며 돌아다닌다.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한가 보다. 문득, 니체의 문구가 떠올랐다.


아이는 순진 무구함이며 망각이고, 새로운 출발, 놀이, 스스로 도는 수레바퀴. 최초의 움직임이며, 성스러운 긍정 아닌가. 그렇다.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니체는 코트 다 쥐르에서 서너 시간 산책을 즐기며 니스에서 '자라투스트라...' 삼 권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몇 시간 후, 그가 즐긴 산책로를 직접 체험할 예정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두근두근.



아직은 황량한 초봄의 초원 /종이 봉투에 볼펜


창가에 기대어 서서 순간의 풍경을 종이봉투 -호텔에서 영수증을 넣어 준-에 끄적였다.

창 밖으로는 초봄의 초원이 밋밋한 언덕 아래, 꾸물꾸물 이어지고 있었다.


언덕의 푸르름은 점점 짙어지고, 거대한 푸르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렇게, 프렌치 리베라는 조금씩 미끄러져 다가오고 있었다. 조금씩 천천히 다가오는 설렘. 그것이 기차 여행이 줄 수 있는 묘미가 아닐까.  







(사족: 기차 여행에 대해서는, 리옹 편에서 좀 더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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