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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내어주는 일

일기편지 14

by 북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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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너 요즘 어떻게 또 한주를 보냈니? 한 주가 또 훌쩍 지나가버렸네! 나이 들어서 그런가? 요즘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아. 월요일이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벌써 목요일이야~




이번 주 뭐 특별한 일 있었어? 친구들이나 지인들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수다도 떨고 그러기도 했니?? 아니면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못 하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하면서 그냥저냥 지나갔어?



혹시, 퇴근하자마자 집에 틀어박혀서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마라~” 모드로 지낸 건 아니겠지? 화장도 안 하고, 늘어난 츄리닝 차림으로 TV 보면서 대충 저녁 먹거나 배달시켜 먹고… 솔직히 그럴 때도 있지, 너무 편하고 좋잖아! 근데 맨날 그러면 안 돼~! 좀 약속도 잡고, 귀찮아하지 말고 사람들도 만나고 그래야지~! 친구들도 챙기고 말이야~




나이가 들면서 더 느끼는 것은 친구 사귀기가 진짜 쉽지 않다는 거야. 주변을 보면 참 별난 사람들도 많고, 나이 들면 들수록 나와 딱 맞는 사람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 우리 부모님 세대만 봐도 그래. 관계가 한 번 틀어지면 다시 회복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 그래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소중한 인연들을 더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의미에서 시간을 내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참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이되.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것을 느끼거든. 연애 때도 마찬가지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것 같아.




솔직히 예전에는 “어, 심심한데? 나와~” 하면 그냥 툭 나올 수 있었잖아. 근데 지금은? 직장 생활에, 가정에, 아이들까지 챙기다 보니 서로 시간을 맞추는 게 너무 어려워졌어. 요즘 부모들은 다 아이들 위주로 스케줄을 짜다 보니 더 만나기 힘들고… 그래서 미리 약속을 정하거나 이벤트를 잡아 놓지 않으면 쉽게 만나 지지 않는 것 같아. 서로의 상황과 시간을 맞추고 조율하면서 모두에게 좋은 날짜를 정해야 하니까.




그렇게 정해진 날짜는 정말 부득이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은 꼭 지키려고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해. 쉽게 약속을 깨거나 일이 있다며 취소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서운하더라고.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매번 그런 식이면 그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어. 그래서 난 한번 정한 약속은 웬만하면 꼭 지키려고 해. 그게 결국 서로에 대한 예의고, 신뢰를 지키는 일이니까.




내가 생일 때마다 만나는 친구들, 언니들 팀이 따로 있거든? 우리끼리 맛있는 거 먹으면서 못했던 이야기들도 나누고, 힘들었던 일들도 얘기하고, 기쁜 일엔 함께 축하하면서 그렇게 한 살 한 살 같이 먹어가고 있어. ㅋㅋㅋ

아이들 얘기도 하고, 남편 뒷담화도 좀 까고 그러면서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그렇게 쌓인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더라고.




특히, 이민 와서 만난 친구들이라 더 그래. 20대 때부터 함께 이 생활을 겪어왔으니까, 세월이 흐를수록 서로 더 애틋해지는 것 같아. 그땐 몰랐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이야. 우리가 더 나이 들면 더 그렇게 느끼게 되겠지?! 그러니까 있을 때 잘하란 말이 있잖아. ㅋㅋㅋ 우리 지금 잘하자~!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더 잘해주자~ 더 자주 보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자! 알겠지??




우리 조만간 또 만나자! 약속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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