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력 키우는 우리만의 홈스쿨링

5. 봉사활동으로 사회성 키우는 아이들

by book diary jenny


‘다가오는 주말, OO 지역 재활용 공장 견학 및 재활용 분리수거 봉사가 있습니다. 신청하실 분은...’

우리가 사는 지역 구청에서 반가운 문자 메시지가 왔다.

미리 신청을 해두면 봉사활동 관련된 문자안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런 서비스를 아는 분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이 사실을 알고 나서는 ‘미리 알았으면 참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봉사 활동 자체가 막혀버렸다.

2019년까지만 해도 선풍기 조립하기 봉사, 낙엽 줍고 쓸기 봉사, 반찬 만들기 봉사, 포장상자 만들기 봉사, 풍선 아트 꾸미기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나이제한이 따로 없는 것으로 선택을 했다.

하영이와 하성이가 다 함께 참여할 수 있기 위해서였다.

찾아보면 봉사활동이 제한된 나이와 특별한 능력과는 상관없이 가능한 일들이 꽤 된다.

요일에 상관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봉사들도 종류별로 아주 많다.


우리 가족도 하성이가 어렸던 이유로 2019년 전에는 봉사활동을 하지 않아서 잘 몰랐다.

아이 둘 다 어느 정도 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 나서 찾아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봉사활동이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2019년에 우리는 여러 가지 목표 중의 하나로 ‘올해, 봉사를 많이 하자. 진심어린 마음으로 봉사를 하자.’를 세웠었다.

크게 힘든 것은 없었다.

오히려 가족 모두 함께 움직이니 소풍을 가는 밝은 마음이 들었다.


한 번 참가하게 되면 식구 수만큼 일손도 더욱 더 많아지니 뿌듯함도 배가 되었다고나 할까.

항상 최연소 타이틀을 얻게 되는 하성이는 기특하다는 칭찬을 가는 곳마다 정말 많이 받았다.

봉사활동이 평일이어도 우리집은 상관없다.

하영이는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여서 당연히 시간이 나고, 하성이 역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가지 않아서 시간이 넉넉했던 거다.

봉사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봉사점수 또한 쌓이고 쌓이게 되었다.

어느 정도까지의 봉사점수가 모이면 주는 혜택들도 누릴 수 있다.


기쁜 마음으로 꾸준하게 하던 봉사활동이 무슨 날벼락인지 코로나19로 갑자기 막혀버렸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봉사를 하려는 성질이 있다.” 괴테의 말이다.

평범하지만 인간의 본능을 아주 잘 나타낸 핵심적인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필요로 하는 그 누군가에게 기꺼이 나누고 싶어 한다고 나는 믿고 있다.

성선설과 성악설 같은 것을 굳이 갖다 대지 않더라도 말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마음 자체가 누군가에게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는 것은 다들 동의하지 않을까 싶다.


‘봉사활동을 하려면 어느 정도 대가는 있어야 꾸준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지만, 동의 할 수 없다.

그 대가가 어떤 종류이며 어느 수준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봉사활동을 한 것에 대해 뭔가를 받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그냥 내가 마음이 가고, 시간을 만들 수 있고, 힘이 되는 한 할 수 있는 것이 봉사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억지로 봉사활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

봉사가 생활이 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대가라는 것이 없어야 봉사자 입장에서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못을 박으면 다른 한사람은 모자를 건다.’는 영국속담이 있다.

나 하나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마음을 쓰고 행동으로 옮겨서 그 누군가가 조금이나마 편함을 느낄 수 있다면 봉사자의 역할은 거기서 끝인 거다.


“엄마, 우리가 신문에 나왔어요. 여기 한 번 보세요.”

지역에서 열린 단체봉사활동에 참가를 한 적이 있다.

규모가 큰 봉사활동이어서인지 매체들 마다 촬영팀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린 아이가 활동하는 것이 보기 좋았었나 보다.

우리 가족의 모습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시더니 여러 곳에서 촬영을 했었고, 그 모습이 매체에 나오게 되었다.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게 조금 쑥스럽지만 자랑스러웠다.

사진을 프린트해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파일에 정성스럽게 정리를 해두었다.

소중하게 간직하고픈 기억으로 자리매김 한 뿌듯하고도 따스한 추억이다.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언제 다시 봉사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될까.

코로나19로 막혀버린 봉사활동이지만, 상황이 나아진다면 당장에 봉사현장으로 달려 갈 준비가 되어있다.

사실, 준비랄 것이 뭐가 있나.

마음과 정성만이 준비물이니까, 그저 시간에 맞춰 기쁜 마음으로 현장을 향해 달려가면 된다.

아이들 손을 잡고 달려가는 봉사 현장, 갖가지 봉사활동을 척척 해내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 그리고 뿌듯함을 안고서 헤어짐의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발걸음.

그것이면 끝이다.

도리어 봉사활동으로 인해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무언의 교훈도 주게되니 우리가 더 감사한 일이다.


책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것을 주신 기회에 감사하는 마음.

‘봉사 점수를 받으려고 봉사활동을 한다.’ 거나 ‘진심이 없는 봉사는 할 필요도 없다’라는 말은 하지말자.

많은 사람들이 점수 때문에 봉사 한다며 푸념하는 사람들 치고 봉사 활동을 기꺼이 하는 사람은 본 적 없다.

그런 사람들은 점수를 준다고 한들 봉사를 하지도 않을 사람이다.

봉사에 진심이라는 것, 처음에는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하다보면 그 뿌듯함이 쌓이고 쌓여 습관이 되고 중독이 되어 계속 하게 된다.

봉사라는 행위를 너무 신성시 하게 되면 그 괴리감으로 인해 오히려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그러니 편한 마음으로 다가서자.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말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봉사가 힘든 상황이라면 길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라도 주워보면 어떨까?

동네 공원 벤치에서 쉬고 계시는 어르신께 인사라도 나누면 어떨까?

마트에서 다음 사람을 위해 가판대에 흐트러진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은 의외로 많다.

그런 순간마다 아이들에게 말해주자.

“다른 사람을 위해 작은 것들이라도 내가 마음을 써주니 참 좋지?”

“그런데 여기에는 비밀이 있어. 다른 사람을 위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 더 좋은 거야. 뭔가를 내가 할 수 있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것은 내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 넉넉한 부자라는 말이란다.”

그렇지, 내가 풍부하기에 남에게도 나눠줄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내가 여유롭다는 반증이다.


오늘 바로 ‘봉사활동 1396’이나 ‘지역 구청’에 연락을 해보자.

설명에 따라 등록 신청을 마치고 나서 수시로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가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다른 어떤 것으로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부모가 먼저 멋진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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