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한 당신을 위한 글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다 보면 크게 상처 받는 일도 있고 상처 주는 일도 다반사다. 사람의 마음이 치유되는 것도 사람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런데 절대로 피해야 되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이 책에서는 [심리 조종자]라는 명칭을 쓰며 반드시 인생에서 멀리해야 되는 사람을 설명한다.
당신은 생각이 많다. 굉장히 합리적이어서 이타적으로 행동한다. 이타적인 행동은 지능 지수가 높아야 가능하다는 것을 아는가? 가끔 유튜브에 보면 벨루가나 돌고래가 사람을 돕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포착되기도 하는데 이게 가능한 이유는 지능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타적 행위는 상대방의 기분과 생각을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감각과 두뇌가 필요하다. 남에게 관심 없는 사람 그리고 본인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은 지능이 낮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가 합리적이고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다수의 똑똑한 사람들을 먼저 설명한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 심리 조종자들에게 먹잇감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똑똑한 당신은 그들의 심리를 절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런 행동은 본인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절대로 그 사람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해 봤자 그들은 당신을 파괴하면서 매우 즐거워한다. 더 무서운 것은 그들은 티 나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리 조종자는 전체 인구에 2~4퍼센트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은 문화적 특성상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매우 수직적인 문화가 전반적으로 자리 잡아져 있다. 특히 유교 문화는 수직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심리 조종자가 되기 훨씬 편하고 크게 부담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오던 친구 무리가 있었다. 나는 그 친구들과 무려 10년의 세월을 함께 동고동락했다.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을 정도였다. 나는 그들이 진정한 친구라고 자부할 정도였다. 그런데 나는 최근에 그들이 심리 조종자인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도 끝나버렸다.
자의든 타의든 나는 그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없었다. 30대가 되던 해에 그들과 나는 달라져 있었다. 나는 그 친구들과 다르다고 느낀 것이다. 나는 더 이상 피터팬으로 남고 싶지 않았다. 진정한 어른 즉 후크선장이 되려 했다. 그래서 일만 했고 술자리도 나가지 않았다. 그러자 그 친구들이 본색을 드러냈다. 나를 회유하고 자신들과 어울리면서 인생을 낭비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나는 거절했고 결국 나에게 큰 모욕을 주기 시작했다. 집까지 찾아와 나를 협박했다. 나는 그들에게 큰 실망감을 가졌고 더 이상 내 주변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 친구들은 총 3명이었다. 그들 전부가 심리 조종자였던 것이다. 나에게 죄책감을 주고 조종하려 했으며 결국에는 심한 모욕과 상처를 줬다. 그들이 나에게 그런 행동을 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유추해보자면 [이 녀석의 인생을 아주 철저하게 파괴하고 싶다.]인 것 같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왜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저자는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은 포기하라고 단언한다.
너무나 착한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 대화로 해결할 수 있어. 분명 내 마음을 알아줄 거야." 하지만 이 생각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심리 조종자들은 당신의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비웃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목적은 당신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을 파괴함으로써 본인의 우월성을 입증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을 파괴하고 조종함으로써 얻는 그 비루한 자존감을 채워 고통스러운 삶에 조금이라도 단 비를 맞으며 즐거워하려 할 것이다. 그들은 착한 당신을 이용해서 본인의 쾌락을 충족시킨다. 그 쾌락은 자존감이다. 사람은 우월성 추구라는 욕구가 있다. 우월성 추구는 조금 더 성장하고 나아지려는 욕구이다.
그 욕구를 올바른 방향으로 즉 공부와 일, 운동으로 풀어낸다면 좋겠지만 그들은 더 쉬운 방법을 선택한다. 바로 착한 당신을 이용하는 것이다. 심리 조종자는 너무나도 천사 같은 당신이 그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것이라는 걸 안다. 나 또한 그랬다. 나의 희생으로 그들이 바뀔 것이라고 도움이 될 거라고 굳게 믿은 것이다. 그리고 심리 조종자의 나쁜 의도를 당신이 눈치채지 못하게 철저히 속인다. 사실 악마라는 단어는 심리 조종자를 보고 떠올린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들은 비겁하고 비열하다.
악의로 똘똘 뭉친 자와 대화를 한다는 것은 스스로 목에 칼을 들이대는 것과 다름이 없다. 머리가 좋을수록 심리 조종자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똑똑한 사람은 타인의 생각을 읽고 관점을 이해하려고 든다. 그래서 더 쉽게 걸려든다. 당신이 인간관계에서 크게 데고 고통받는다면 당신은 매우 똑똑한 사람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해결책은 단 하나이다. 그들로부터 최대한 멀리 벗어나라. 그렇다면 심리 조종자를 가려내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는가? 구체적인 방법은 없다. 그러나 당신이 제일 잘 알 것이다.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이 심리 조종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어떤 특정한 순간에는 그는 호의를 베푼다.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주면서 당신을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가둔다. 그리고 필요할 때는 얼마든지 불쌍해지고 자존심을 버려가면서까지 당신에게 매달릴 것이다. 마음 약하고 착한 당신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용서해 준다.
더 이상 자신의 직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사람 마음을 정확히 파악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들이 심리 조종자라는 확실한 근거도 찾기 힘들 것이다. 언어로써는 한계가 있다. 그들의 표정과 말투 당신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들이 당신에게 악의를 품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단 한 번이라도 그랬던 사람이라면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그들은 얼마든지 연기를 하면서 당신에게 호의적인 태도로 변했다가 다시 본색을 드러냈다가를 반복할 것이다.
인간관계를 하면서 가면을 쓴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본연의 자신이 아니라 연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금방 지친다. 그런데 심리 조종자들은 사람을 만나면서 매일 연기를 한다. 얼마나 안타까운가. 그들은 자신의 악취를 숨기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그리고 당신 같은 순진한 천사가 걸려들면 당신을 조종하면서 평생을 보낸다.
당신이 벗어나려고 한다면 분명히 100퍼센트 죄책감을 이용할 것이다. " 네가 그러면 안 된다." "의리도 없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절대로 넘어가지 말라. 당신은 이 세상에 그들의 기분을 맞추어 주려고 온 것이 아니다. 당신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 인간들의 기분을 맞추면서 살지 말라. 그것은 낭비다.
당신은 남들에게 감정과 욕망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꾹 꾹 참지 말라. 기분이 나쁘다면 표현하라. 그리고 당신도 분노할 수 있다고 말하라. 그리고 경고하라. 더 이상 나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당신은 매우 강하다. 만약 당신이 착하고 올바르게 살아왔다면 주변은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당신은 당당한 범처럼 행동하고 그들은 쥐새끼처럼 도망 다닐 것이다.
중요한 점은 심리 조종자들은 자신의 죄를 안다는 것이다. 모르고 하는 행동이 아니다. 그들도 죄책감을 가진다. 차이점은 그것을 즐긴다는 것뿐이다. 그렇기에 절대로 그들을 다시 받아주면 안 된다. 그러면 당신을 다시 함부로 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다. 당신은 스스로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 희생하지 말라. 자신이 가능한 선까지만 선을 베풀면 된다.
당신은 당신만을 위해서 살아야만 한다. 이기적인 것과는 다르다. 누구든지 당신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당신이 행복해야 주변의 사람들도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것이다. 나를 채워야 타인도 채워줄 수 있다. 나의 인생을 허비하면서까지 심리 조종자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지 말라. 그러기에는 당신은 너무나도 소중하다.
착하고 똑똑한 당신은 좀 더 나은 사람들과 어울릴 자격이 충분하다. 세상은 넓다. 좁은 인간관계에서 벗어나자. 만약 심리 조종자가 직장 상사이거나 계속 봐야 하는 인간이라면 깊은 얘기는 절대 하지 말라.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물을 것이다. 그 비밀들은 전부 새어나가 당신에게 약점이 된다. 그러니 절대로 그들에게 깊은 이야기는 하지 말라. 오늘의 날씨나 점심 메뉴 같은 시시콜콜한 주제로 그들과 대화하라. 그렇다면 그들은 당신에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냥 그들에게서 도망치자.
여기까지 글을 읽은 당신은 생각할 것이다. 그래도 그들과 연을 끊는 것은 괴로울 것이라고 맞다. 정말 힘들다. 심리 조종자들은 당신을 매우 잘 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신을 괴롭힐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그렇지만 버텨야 한다. 마음을 굳게 먹고 당신이 호구가 아니란 걸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강해져야 한다.
나는 미래의 내 사람들을 위해 그렇게 했다. 그들은 내가 행복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내가 미래에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내가 배우자를 만난다면 정말 끔찍해 질지도 모른다. 나는 미래를 예측하고 그들과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이렇게 생각했다.
더 나은 사람들과 어울리자
당신은 호구가 아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어떠한 죄책감을 받을 필요가 없다. 당신은 그들과 남일뿐이다. 딱 선을 긋고 그 선을 넘으면 철퇴로 내려쳐라. 자신을 최우선 순위에 두라. 그래야 당신이 행복해질 것이다. 만약 나쁜 인간관계로 피해받고 괴로워하고 있다면 꼭 반드시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많이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