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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Sep 03. 2022

내가 결혼이 하고 싶은 이유

출산율 '0'인 나라에서 결혼이 하고 싶다고?

혼자 살자! 각자도생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구호처럼 외치는 말이다. 혼자 살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 전반에 결혼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깔려있다. 나는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왜 결혼을 기피하는 걸까? 어째서 언론이나 방송에서 결혼을 나쁜 것처럼 몰아갈까?



요즘 방송에서 일반인들의 결혼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가 많다. 그런데 정말 심각할 정도로 이상한 사람들이 방송에 나온다는 것이 문제다. 그 사람들은 방송보다 심리 상담을 먼저 받아야 할 것 같다. 그 방송으로 인해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사회 전반에 깔리는 것 같다.



이런 사회 분위기와 내 생각은 조금 결이 다르다. 확실하게 말하자면, 나는 혼자 살고 싶지 않다. 결혼이 하고 싶다. 다만 내가 결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결혼 시장의 허들이 높아져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혼을 하여 가장이 될 생각이다. 왜 이렇게 까지 결혼이 하고 싶냐고 궁금해하는 독자분들이 있을 거 같다. 왜냐하면, 나는 아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소년이 아니라

진정한 남자가 되는 길


남자라는 동물은 불쌍하다. 자연계에서 수컷은 언제나 처절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우두머리였던 사자가 늙으면, 젊은 우두머리 사자로 교체되는 동시에 추방당한다. 포효하며 무리의 암컷들을 차지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던 수컷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다. 우두머리가 이런데, 힘 약한 수컷들은 어떤 대우를 받겠는가? 지구상의 모든 수컷들은 이런 자연계 메커니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수컷의 삶 자체가 투쟁이며 전쟁이다.



인간 남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가엽기 그지없는 삶을 살아간다. (나 또한 평범한 남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상위 1%의 남성들은 천국에서 살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지옥의 밑바닥을 기어 다닌다. 남자는 자신이 가치 있다는 것을 평생 증명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또한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성의 기준은 매우 높다.



남자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고생해야 한다. 남자는 그런 숙명을 지고 태어난다. 즉 남자는 책임감을 빼면 시체가 된다는 뜻이 된다. 진정한 남자는 책임질 것이 있어야 완성된다. 그리고 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띠는 책임감의 형태가 바로 아버지라는 역할이다.



사회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는 남자를 총각보다 더 대우해주는 이유가 뭔지 아는가? 책임감 때문이다. 이는 절대로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음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가족을 만들고 유지하는 일은 매우 힘들다. 그로 인해 " 너는 결혼하지 마."라는 웃기는 밈이 탄생한 것이다.




나는 그저

아내를 아끼며

사랑하기를 원한다


요즘처럼 사랑의 가치가 폄하되는 시대가 있었을까? 아마도 우리는 역사에 기록될 만큼 삭막한 시대를 살고 있을지 모른다. 평화로운 시대에 전쟁에 버금가는 출산율 '0'을 기록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말이다. 그런데도 나는 사랑을 노래한다.



나는 헌신할 가치가 있는 여성을 원한다. 그저 내 아내를 평생 동안 아끼고 사랑하고 싶다. 그것 말고는 바라는 것이 없다. 그런데 요즘 시대에 나 같은 사람을 '호구'라고 지칭한다. 그리고 각종 미디어와 SNS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헌신하는 아버지 또는 남편을 조롱한다.



정말 이게 맞는 것일까? 왜 이렇게 가볍게 구는 것인가? 가족을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큰 사명감이 필요한 일이며, 무거운 책임감이 동반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조롱할 것이 없어서, 인류의 보편적인 핵심 가치인 가족의 개념마저 조롱하고 쥐고 뒤흔드는 것인가?



도대체 남녀 서로를 의심하고 믿지 못하게 만들어서 얻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나는 한탄스러울 뿐이다. 남성과 여성은 상호보완의 역할을 하며 가족을 이루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맞다. 그것이 건강한 일이며 보편적인 삶이다. 그것을 마치 고리타분하고 멋지지 않은 삶으로 묘사하는 사회 분위기가 개탄스러울 뿐이다.




내가 결혼이

하고 싶은 이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는 존재는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 아버지가 가족을 부양하고 힘든 인생을 사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어머니가 가정에 충실하고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부모님은 무슨 이유로 힘든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가? 모든 원인은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젊은 당신으로 귀결된다.



사랑하는 아이를 올바르게 양육하고 사회에 일원으로 키워내는 것이 결혼의 공동 목표이다. 당신이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발 딛고 서있는 이유가 바로 부모의 헌신과 희생 때문이라는 말이다. 그것을 마치 가치가 없고 멋지지 않다고 생각하는 문화와 분위기는 어리석다.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다. 나는 그런 잘못된 시선과 분위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결혼은 힘들고 미친 짓이 맞지만, 가치가 없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의미가 있고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이 가족을 꾸리는 일이다. 도망치지 말고 세상을 똑바로 마주하자. 당신이라는 존재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요람에서 출발하며, 또 다른 가족을 만들고 무덤으로 간다. 이것이 인간의 종족 번식, 즉 유전자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보편성이다.



내가 결혼이 하고 싶은 이유는 아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로서 삶을 살고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고 싶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내 아이가 나를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그 아이가 세상을 밝혀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결혼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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