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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Jan 11. 2023

모든 것이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머니의 위대함

나는 형수님의 초대로 며칠 전 조카를 만나고 왔다. 부모님과 함께 형의 집에 갔다. 조카의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서다. 나는 조카들을 보며 언제나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생명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저 아이들은 어째서 존재만으로도 행복과 기쁨을 주는가? 도대체 대를 잇는 생명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나는 삼촌의 입장이지만, 조카들이 너무 예쁘다. 삼촌인데도 이런다.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조금씩 내 모습을 본다. 조카들과 내가 친지 가족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나와 이어져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남의 아이에게 느낄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느껴진다.




하늘에서

내려온 축복


어느 날 갑자기 첫째 조카가 태어났다. 마치 하늘에서 축복이 내려진 것처럼 말이다. 아이는 작고 귀여웠다. 바쁜 형을 도와주러 몇 번 아이를 돌보러 갔었다. 아이의 눈에는 우주가 담겨 있었다. 조카가 미소 지을 때마다 가슴이 뛰었다. 진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나는 어떤 결심을 하게 되었다.


" 이렇게 살지 말자. 쪽팔린 삼촌은 되지 말자. "


그때부터 나는 미친 듯이 일했고 미래를 준비했다. 나 또한 가정을 이루고 싶었다. 2년 터울로 여자 조카아이가 태어났다. 두 번째 축복이 내려졌다. 나에게 두 명의 조카가 생겼다. 그리고 조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돌봤다. 나 또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커져갔다.





이 모든 기적과 축복은

한 사람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 모든 기적과 축복은 한 사람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바로 나의 어머니다. 또한 선조의 어머니와 아버지다. 그 끝자락에 나와 형 그리고 조카들이 있다. 어머니는 위대하다. 그깟 샤낼백에 비할 수 없다. 명품보다 훨씬 아름답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물건도 어머니의 아름다운 삶을 초월할 수 없다.


단 한 사람으로부터 생명이 잉태한다. 그리고 서로가 닮은 영혼은 이어진다. 숭고한 삶이다. 아름다운 삶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 세상에 그 어떤 커리어도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은 그 어떤 커리어보다 위대하다. 그 어떤 비싼 물건도 직업도 비빌 수 없다. 어머니의 역할을 모독하지 말아야 한다. 어머니는 생명을 낳고 키우는 위대한 존재이다.


누구나 가정을 이루고 살 수는 없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든 자기 마음이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존재하게 됐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의 선조들은 뱅갈 호랑이와 싸우며 사바나 초원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대를 이었다.


단순히 " 두려워" ,  "귀찮아",  "편하게 살고 싶어"라는 이유만으로 대를 끊는 선택을 한다면, 호랑이와 싸워 살아남은 선조들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기적인 생각으로만 산다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대가는 지독한 외로움이다.



가족은

시작이자 끝이다


가족이 생긴다고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애인과 가족이 있어도 외로울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사는 삶은 외로움에서 어느 정도 해방된다. 가족을 지키는 삶에 답이 있다. 인간이 가장 용감해지고 강해질 때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때이다. 자신의 몸과 영혼에서 비롯된 존재를 지키기 위해서 사람은 끊임없이 강해진다. 그게 바로 인간이며 생명의 위대함이다.


나는 미혼이지만 어렴풋이 알아낸 게 있다. 바로 관계의 시작점이자 종착역이 ' 가족 '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어머니로부터 시작되었다. 아버지가 지켜주었고 형과 함께 자랐다. 그리고 조카들이 태어났다. 나의 가정을 이루면, 또다시 대는 이어진다. 대가족이 만들어진다.


이건 축복이자 기적이다. 인간의 단단한 뿌리는 가족에서부터 비롯된다. 그 모든 기적은 단 한 사람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바로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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