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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내려놓았다

나는 결국 원하는 걸 손에 넣는다

by 글토닥

나는 최근 우울감에 빠져있었다. 원하는 걸 얻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불안감이 엄습했다. 마치 감옥 안에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발버둥처도 안될 거 같았다. 사랑, 애정, 관심, 용기, 철학, 신념, 긍정적인 기분을 느낄 수 없었다. 나는 사무치게 외로웠다.




알고 있었다. 외로움은 타인에 의해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알고는 있지만 마음 한편에 남아있는 극심한 분리 불안을 해결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두려움과 공포의 정체


퇴근 후에 나는 맥주 한 캔을 따고 벌컥벌컥 마셨다. 시원한 청량감이 들었다. 나의 상황이 현재 어떤지 곰곰이 따져보았다. 나는 2가지 부분에서 압박을 받고 있었다. 경제력과 나이였다. 내가 극복해야 할 것도 두 가지였다.



시간과 경제력이었다. 시간은 점차 흘러가고 있었다. 붙잡을 수 없고 후회도 소용없다. 나는 알고 있다. 사람은 적절한 시기와 때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되돌릴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조급해지고 마음이 불안해졌다.



경제력을 더 빠르게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욕심일 뿐이었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발전 속도는 더뎠다. "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도대체 얼마나 남았는가?" 이런 질문이 내면세계에서 폭발하고 연쇄적으로 다른 공포감을 주기 시작했다.



" 열심히 해도 안될까?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까?"



나는 머리를 감싸 안았다. 침대에 누어 눈을 질끈 감았다. 두려움과 공포가 나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나는 서서히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주룩주룩 오고 있었다. 나는 산책을 다녀왔다. 평소에 좋아하던 카페에 가서 커피도 사셔 마셨다. 그리고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이룬 것과 앞으로 이루어야 하는 과제들을 말이다.



나는 책을 써야 했다. 또한 창업을 해야 한다. 행복한 연애와 결혼 생활도 꿈꾸고 있다. 이 모든 게 거대한 산처럼 느껴졌다. 나는 순간 머리가 깨어나는 경험을 하였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렇다. 나의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는 삶의 과제로부터 나오고 있었다. 나는 모든 걸 내려놓기로 했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은 그만두기로 했다.




언젠가

이루어진다


나는 운명론적 미신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확률은 믿는 편이다. 인간의 인생은 주사위 놀이와 닮았다. 왜냐면 많이 던질수록 6이라는 최고 점수를 받을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확률은 0이다. 하지만 계속 주사위를 던진다면, 1이라는 숫자라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거대한 착각을 하고 있다. 인생에서 자꾸만 패턴과 인과관계를 찾는 것이다. 물론 패턴이 맞아떨어지는 확률은 높지만, 100% 적중률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인생은 매력적이다.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패턴은 어디에서나 통하지 않는다.



특히나 관계나 성공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야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사위를 자주 던져야 한다. 그러다 보면, 원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얻게 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내가 최근에 불안감에 빠졌던 이유는 주사위 이론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삶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만 외부에 신경이 가있었다. 타인의 시선에 내가 어떻게 비칠지 집중하자 지옥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집착하고 번뇌하고 고통스러웠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지 상상하는 순간 공포가 찾아왔다. 나는 서서히 기운을 잃기 시작했다.



문제가 있었고 바로 잡아야만 했다. 타인의 반응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고 불안해졌다. 나는 분명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모든 걸

내려놓았다


나는 내려놓았다. 나는 이제 사회의 프레임에 소중한 삶을 맞추고 싶지 않다. 30대 중반에는 반드시 이런 걸 해놔야 한다는 말도 믿고 싶지 않다. 인간의 삶과 환경은 너무나 다양하지 않은가? 어떤 이는 탄탄대로의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이는 가족이 발목을 붙잡을 수도 있다. 어떤 이는 가난해서 공부를 못했을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자일 수도 있다. 어떤 이는 부모님이 안 계실 수도 있다. 어떤 이는 남들에게 얘기할 수 없는 병을 앓고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환경과 삶에서 일률적인 인생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이는 상식적이지 못하다. 연애와 결혼, 직업, 가치관 모두 마찬가지다.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이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괜찮은 삶이다.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해준다면, 그 또한 행복한 삶이다.



경제력이나 외적인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판단하고 기준을 세우는 일은 그만두자. 모든 걸 내려놓자. 이제는 너무나 지겹고 지친다. 뉴스나 유튜브에서 떠드는 소리는 듣지 말자. 당신의 삶이다. 당신이 결정하고 판단하면 될 일이다.



당신의 운명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가져야 할 직업은 시기와 상관없이 가지게 된다. 이어질 인연은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이어진다. 애쓸 필요도 없다. 그저 주사위를 계속해서 던지는 노력만 있으면 된다. 아무것도 안 하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끌어당겨져 온다.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주사위를 던져보자. 이번에는 어떤 숫자가 나올까? 기대해 보자. 1이 나와도 괜찮다. 다시 웃으면서 던져보자.



주사위를 던지다 보면 언젠가 6이 나온다. 확률 싸움에서 이기려면 노력과 성실함이 기본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남과의 비교를 멈추고 삶의 주도권을 찾아오자.



우리의 삶은 바로 우리의 것이다. 누군가가 정해주는 프레임이 아닌, 당신이 원하는 삶이어야 한다. 우리는 비교와 분노를 멈추고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 30대~ 40대 무엇을 해야 된다는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 물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잘못됐다. )



정답은 없다. 정답은 당신 내면에 존재한다. 우리가 내려놓아야 할 것은 지나친 탐욕과 타인이 기대하는 바이다. 사회 프레임에 저항하고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 나는 완전히 내려놓았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왜냐면, 내가 원하는 결과는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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