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비교와 성장
“비교하지 말자.”
내가 늘상 하는 말이다. 비교하지 말자고, 비교하는 것은 곧 불행의 시작이라고 나 스스로에게도 또 친한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한다. 그런데 요즘 아이에게서 비교의 새로운 가치를 깨닫는다.
“나 진우보다 더 키 크고 싶어! “
어느 날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생일이 늦은 편인 아이는 제일 처음 보육기관에 들어갈 때만 해도 눈에 띄게 작았다. 아이가 워낙 먹성이 좋다 보니 나이에 맞게 키가 꽤 자랐다. 하지만 여전히 반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편에 속했다. 아이도 그런 제 자신을 알았나 보다. 친구인 진우보다 더 크고 싶다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한 걸 보면 말이다.
솔직히 기분 좋았다.
‘아! 이 아이가 성장하려고 하는구나. 남들보다 잘하고 싶어 하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래 그건 안도감이었다. ‘비교’나 ‘경쟁’이라는 단어와 동떨어져 사는 것 같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아이가 다른 아이만큼 성장하려고 애쓴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경쟁심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님을, 경쟁심을 통해 인간이 성장하기도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어쩌면 비교하는 마음은 생존본능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