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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이담 Apr 05. 2023

내 일 아니란 듯 가볍게

어려운 일을 맡았을 때

일도 힘들고 사람도 부족한 팀에 배정됐다. 첫날부터 프로젝트가 주어졌다. 난항이 많은 프로젝트였다. 알게 되면 될수록 문제가 많았다. 이런저런 관련된 사람들을 만났는데 다들 불만이 많았다.


‘아…’


탄식이 바깥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푹푹 땅이 꺼져라 한숨이 나왔다. 타이밍 좋게 친구들이 나를 불러냈다.


“차 마실 사람?”


“나!”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었다. 지금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프로젝트를 맡았는데 무척 힘에 겨운 느낌이라고. 파면 팔수록 여러 가지 이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그랬더니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아마 윗사람들도 다 알고 너한테 맡겼을 거야. 힘 빼고 해. 누가 휴가 가면서 너한테 일 맡기고 간 거 대신해준다는 정도로만 생각해.”


이 말을 듣고 뭔가 어깨 위에 잔뜩 올려놓은 짐들이 확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일 아니란 듯 가볍게, 그렇게 자리에 있기만 하자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자. 누가 스트레스를 주더라도 옆 자리에 툭툭 버리자고 마음먹었다.


회사에서 마음 수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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