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할 수 있는 언어들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거나 잘 알지 못해서 감정표현 할 때도 "짜증 나, 킹 받네."등으로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지요.
저도 역시나 초등학생 자녀가 있기도 하고 책도 많이 읽는 터라 남들 못지않게 관심이 가더군요.
아이가 곧 초등학교 들어갈 즈음에 고등학교 친구 중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있어서 물어봤습니다.
초등학교 갈 때 제일 중요한 게 뭐냐고 말이지요.
바로 얘기하더군요 독서! 책 많이 읽히라고 말이죠.
당장은 성적으로 나오진 않더라도 아이가 말하는 대화법이나 생각을 통해 나오는 창의력이 안 읽는 아이들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이처럼 독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걸 모르는 분들은 없으실 겁니다.
아이에게 독서습관 만들기 해보신 분들 계실까요? 아니면 독서습관 만들어 주고 싶으신가요?
아이에게 책을 어떻게 서든 가까이 두고 싶어서 아이랑 거래하진 않나요?(스마트폰 게임 하려면 책 읽어야 한다 등등)
EBS 다큐멘터리 책맹인류
EBS 다큐멘터리 책맹인류에 보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이미 읽기 흥미 하락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책 읽기는 일부러 시간을 가져야만 할 수 있지요. 고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의 강도가 올라가면서 책 읽는 시간도 줄어들고 독서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문해력을 키우려면 독서가 기본이라고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1~2학년을 골든타임으로 두고 독서습관을 잡아주라고 하더군요.
1년에 100여 권 책 읽는 엄마로 알고 있는 지인들은 저에게 독서에 대한 상담 같은 질문을 하더군요.
"자기 전 독서 하나요? 일부러 책 읽어주나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기 전 독서 안 하고요. 일부러 책 읽어주지도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폰 게임이나 컴퓨터 게임은 어떤가요?
부모가 하라고 안 해도 아이가 하고 싶어서 난리이지요.
아이가 게임을 대할 때의 흥미가 책을 볼 때에도 동일하게 혹은 비슷하게 흥미가 있어야 독서 습관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입식으로 독서를 경험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이죠.
옥탑방의 문제아들 - 김승우 김남주 교육법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김승우 님은 “우리 부부는 책을 가까이했다. 전날 술을 마시고 숙취가 있어도 아이들 유치원 가기 전에는 꼭 일어나서 거실에서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술이 안 깼는데도 읽는 척을 하고 ‘일어났니? 잘 다녀와’라고 인사를 했다. 그러고는 다시 잤다. 그러다 보니 엄마·아빠는 항상 책을 가까이 두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더라”라고 하더군요.
제 생각도 김승우 님 정도까진 아니지만 독서 습관을 가지게 하려면 적어도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는 겁니다.
북스타그래머로 서평단 활동을 활발하게 하던 작년 아이책도 서평단 활동을 했던 터라 집에 택배가 올 때면 엄마책일지 자기 책일지 뜯어보는 게 일상이었지요.
아이책도 서평단 활동하다 보니 책육아와 북스타그램에서의 정체성을 좀 확실히 할 필요가 있겠다 생각 들더군요.
어른책으로만 서평 해야겠다 방향을 정하구선 아이책의 택배는 더 이상 없었어요.
아이가 어느 날 묻더라고요.
"엄마! 왜 엄마책 택배만 오는 거야? 내 책은 왜 안 오는 거야?"라고요.
그 순간 아! 싶더라고요. 아이도 책을 기다리고 있었구나 자기 책을 기다리고 읽는 걸 재밌어했었구나! 하고 알게 된 겁니다.
서점에서 아이 책을 사주면 충분히 만회되겠지 생각했던 게 완전히 오판이었더군요.
아이가 책 택배를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
생각해 보니 그때만큼 책을 고르지 않고 다양하게 읽었던 적도 없더라고요.
바로 아이에게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게 하고 싶었어요.
택배로 아이가 읽었으면 하는 책을 한 권 고르곤 주문했어요.
택배가 어김없이 집 앞이 도착해 있었고 아이는 잡자마자 책인걸 알고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뜯어보더니 너무 기뻐하더라고요.
우와!!! 내 책이다하면서 말이죠.
아이가 보기엔 글밥이 많은 책이었는데도 기뻐하면서 차근히 읽더라고요.
한동안 읽더니 내일 또 이어서 읽을 거라고 포켓몬카드를 끼워놓더군요.
천천히 읽고 어떤 내용인지 알려달라고 하니 알겠다고 하면서 벌써부터 읽었던 내용 얘기 해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