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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니레아 Mar 29. 2024

엄마! 아빠! 잘 만났다!!

평범하게 사는 네가 부러워_04

좋아 보였나 보다.


아이가 신랑이랑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얘기를 꽁냥꽁냥 하는 걸 보고 듣고선 좋았는지

엄마! 아빠! 잘 만났다! 하더. ㅋㅋㅋㅋㅋㅋ 뭥~???? ㅋㅋㅋㅋ

이게 놀리는 의미로 그래 너희 자~~~ 알~~ 만났다~~ 이? 그런 말이 아니라

사랑하는 두 사람이 너무 잘 만났다는 의미로 얘기한거였다. 어떻게 둘이서 이렇게 사랑하느냐고 말이다.

첫째 아이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 얼마나 웃기던지 ㅋㅋ 좋으면서도 신기하고 아이는 다 보고 있구나 생각 들더라.


큰아이가 동생이 생기고 나서 자주 물었던 질문이 있다.

"엄마~ 엄마는 누구를 제일 사랑해~?"라고 말이다.

아이는 동생이 생기고 보기에도 자기의 사랑이 동생에게 많이 흘러간 것 같아 자기의 애정위치를 확인하려고 물은 거였다.

너를 제일 사랑하지~! 이렇게 듣고 싶은 마음에 말이.(답정너처럼 ㅎㅎ)

하지만 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엄마인 ㅎㅎ 이렇게 얘기했.

"너희 아빠를 제일 사랑하지!!"라고

아이가 리액션 고장 나더라. 원하는 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왜 아빠를 제일 사랑해?" 그러더.

이건 또 무슨 질문인 건지...ㅎㅎ 자기가 1번이 왜 아니냐는 말을 이렇게 둘러서... 말하더

"하나님이 엄마랑 아빠랑 사랑하는 걸 알고 천사 둘을 선물로 주신 거잖아~ 그래서 엄마아빠랑 같이 있는 거고~ 그러니 엄마는 아빠를 제일 사랑하는 거야."

아이가 단번에 아~하면서 이해하구선 표정이 한결 행복해 보였다.


의 어린 시절에는 아이 먼저~ 내 자식 먼저 주의라

부모님은 늘~ 우리들을 제일 좋은 걸 먹이고 남는 거, 먹고 남긴 거를 다 드시면서 전적으로 희생하셨었다.(지금도 손주에게 전적으로 하다... 내리사랑이 더 무섭.....)

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전심으로 해야 한다는 거였다.

그게 당연한 거 아니야?

부모는 아이에게 당연히 희생해야지~ 내가 제일 좋은 걸 갖고!!라고 말이.

어느 날 아는 동생이 그러더라.

"엄마 아빠가 너무 사이가 좋아서 질투나! 그런데 그 모습이 좋아!"라고

자식이 질투 날 정도라니... 근데 그 모습이 좋다고 하니까 상상이 안되더라.







아이를 낳고 보니 알겠더라.


내 곁에 소중한 사람, 한평생 살아갈 사람이 있기에 귀한 아이도 찾아온 거고

부모에게 받은 안정감과는 차원이 다른 안락함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을....

같이 산 세월보다 모르고 살아온 세월이 많은 사람과 한평생을 살겠다고 약속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결코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말이다.

아이들은 장성해 어른이 되면 각자의 삶을 살아갈 거지만 내 짝꿍은 누가 먼저 하늘에 가든지 간에 언제나 내편일 테니까

그런 사람이 에게 온 게 감사 수 밖에 없다.






지금은 딸기가 끝물이라 씨알이 작지만

한창 금딸기 시절에 제일 굵고 예쁜 것을 골라 씻어서 아이들에게 "이건 아빠딸기야~ 아빠 드려"라고 했더니

큰아이가 처음엔 힝~ 이거 맛있어 보이는데 아빠 줘야해? 그러더라.

우리 집에 제일 큰 어른이자 아빠니까 먼저 드리고 먹어야지~ 그렇게 얘기하니

둘째가 와선 아빠딸기! 아빠딸기! 하면서 자기가 주겠다고 난리였다.

그 뒤론 제일 먼저, 제일 큰 건 아빠 딸기!라고 아이들이 먼저 얘기하더라.


물론 아이먼저, 부모 먼저 가 맞다 안 맞다의 정리를 하려는 게 아다.

아이는 행복한 가정 울타리 안에서 건강한 감정을 키워가야 하는 건 공감하리라고 본다.

큰아이가 부모의 애정 가득한 말과 행동을 보면서 "잘~ 만났다!"라고 한 것처럼 그 안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고 나는 사랑 가득한 곳에서 의미 있게 태어나 자라고 있다는 걸

말로써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아이의 뜬금없는 말이 랑 신랑에겐 선물 같고 고마웠다.

그 쪼꼬미가 엄마 아빠를 보며 느꼈을 마음이 바로 전달이 되어서 이게 바로 행복이구나 느껴졌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더욱더 느껴지는 날이다.



오늘도 아이들은 아빠딸기! 쟁탈전을 벌였다....

(딸기 씻기 바빠요.. 언제 끝나니 딸기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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