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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검 Aug 05. 2021

중국 배드민턴 선수 욕설 논란

워 차오!? 중국인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욕설 논란


7월 27일, 31일 중국 배드민턴 선수가 대한민국 선수와 배드민턴 복식경기를 펼치며 욕설을 해 논란이다. 한국 사람들은 중국어 욕에 익숙하지 않아 기분은 나쁘지만 도대체 무슨 뜻이었는지, 어떤 느낌이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현장에 있던 한국 선수들도 당연히 무슨 뜻인지 몰랐을 것이다.


대신 같은 중국어를 쓰는 대만 방송에서 이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선수들의 비매너 욕지거리가 중국을 망신거리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가뜩이나 중국으로부터 '무력 통일' 위협을 받는 대만 사람들의 반중 정서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방송 내용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Go_h81CHfrc


혹시나 중국의 보통화와 대만의 국어가 왜 같은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다음 내용을 참고하시길.


https://brunch.co.kr/@booknsword/12



워 차오 (Wo Cao) !


워 차오


과연 무슨 뜻일까.  


중국 선수는 경기가 불리할 , 공격이 성공했을  지속적으로 ' 차오' 외쳤다. 얼마나 민망한 말이었는 중국을 비판하는 대만 방송에서도 ' 차오' 원래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음이 같은 다른 글자를 써서 표현했다.  


'워 차오'에서 문제가 되는 단어는 바로 '차오'이다. 차오는 入과 肉을 합친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쓰지 않는 한자이다. 삽입할 입, 육체의 육을 합쳤다면 무슨 뜻인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영어로 F***와 동일한 뜻이다. 그냥 '차오'라고 한다면 혼잣말로 내뱉는 욕설이 될 수 있겠지만 뒤에 목적어(주로 사람)를 붙이면 그 사람을 욕하는 말이 될 수 있다. 영어로 F*** y**와 같은 식이다.



중국인의 반응


한국에서도 중국 선수의 비매너 행동과 이에 공식 항의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기사를 읽다보면 중국인들이  '몰염치하게' 중국 배드민턴 선수의 행동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느끼게 된다. 기사는 중국 사람들이  상황에서 "위대한 중국어를 알렸다", "중국어가 나와 즐거웠다"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https://www.hankyung.com/sports/article/2021080383187


기자들은 자극적인 표현을 선호한다. '수준이 떨어지는 중국인' 이미지를 부각하면 클릭수가 늘어난다. 사드 사태 이후 한국에서 반중 감정은 일반적인 정서가 되었고 기자들은 이 감수성을 자극하여 히트를 치고 싶어 한다.


 이슈에 대해 중국 신화통신에서 공식적으로 보도한 바가 있다. 독특한 스트레스 해소 방식 때문에 소란이 일어났다(独特的减压方式在社交媒体名声大噪) 내용이다. 문제임을 인정하고 선수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내용은 아니다.


현재 구글, 바이두에서 중국어로 배드민턴 선수 욕설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많은 '없는 페이지입니다'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것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더 이상 확대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안 그래도 중국인의 비매너가 국제적인 문제가 되자 수년간 문명(매너) 캠페인을 벌여왔는데 다시 이런 사건이 터지니 이를 굳이 이슈화 시키고 싶지 않은 것이다.


여러 기사들이 삭제되었지만 ZAKER라는 중국 인터넷 매체에는 아직도 관련 기사와 누리꾼들의 댓글이 살아있다. 별도 편집 없이 상위 10개의 댓글을 그대로 해석해보겠다.


1 人家喊的是watch out
   그 사람들이 외친 건 watch out이야


2 给朋友们科普一下,中国运动员喊的【CAO】实际上是 Champion At Olympics 的缩写,
   是对于自己渴望在奥运会夺冠的正能量祝愿,【我 CAO】的意思是 "我要拿奥运冠军"
   중국 운동선수들이 외친 CAO는 Champion At Olympic의 줄임말로 올림픽 우승을 갈망하여 자신의
  긍정적 에너지를 기원하는 것으로, 나 CAO는 나는 올림픽 챔피언이 되겠습니다라는 뜻이다


3 确实不够文明
   확실히 문명적이지 못하다 (매너가 없는 행동이다)


4  友谊第一,比赛第二。侮辱性语言出现在赛场上就应该重罚
    우의가 첫째고 경기는 둘째다. 모욕적인 언어가 경기장에 나타나면 중징계를 받아야 한다.


 5 对这样的运动员,不支持
    이런 운동선수를 (나는) 지지하지 않는다.


 6 我草现在是语气词,比如看到外星人,感叹道卧槽,题太难了,卧槽, 路上看到美女,卧槽,电影特效牛逼,卧槽,cao还可以有一二三四声,我糙,卧槽,卧草,卧懆。韩国人哪懂得汉语博大精深。
워차오는(다른 글자를 썼음) 어조사로 예를 들어 외계인을 보게 되었을 때 워차오라고 한다. 문제가 어려워도 워차오, 길 가다가 미녀를 만나도 워 차오, 영화 특수효과를 보고도 워 차오라고 한다. 차오는 일성, 이성, 삼성, 사성으로도 읽을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이 어찌 이런 중국어의 넓고 심오함을 알 수 있겠는가


 7 又没加NiMa
    뒤에 너네 엄마라고 (목적어를) 붙이지 않았잖아
   (남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혼잣말이었다는 뜻)


 8 有一说一,韩国人配的上这句……
    사실대로 말하자면 한국인에게 어울리는....


9 卧槽对应的是holly shit,不是fuck
   워 차오는 holly shit이지 fuck이 아니야
  (남을 욕하는 말이 아니라 혼잣말이라는 뜻으로 이해됨)


10 高素质才说卧槽,低素质直接骂煞笔……
     소양이 어느 정도 되니 워 차오라고 하지, 낮은 소양의 사람들은 직접 병신이라고 욕한다


1, 2번은 한국인으로서 유쾌하지는 않지만 농담으로 보인다. 3, 4, 5번 댓글은 명백히 중국 선수의 태도에 반대를 표현한 의견이다. 6, 7, 9번 의견은 말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다. 8번은 반한 감정을 드러낸 의견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적다 말았다. 10번은 별 의미가 없다. 이것만 본다면 대부분의 중국인이 이번 중국 선수의 비매너 행동을 지지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무얼 봐야 하는가?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대통령을 갖는다고 한다. 요새 기사를 읽다 보면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언론을 갖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더이상 기자들의 농간에 넘어가지 말자.


중국, 중국인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필요 이상으로 중국인을 매도하고 비하할 필요도 없다. "수준 낮은 중국인"에 대한 반감을 자극하는 기사를 보고 "역시 중국인은 안돼"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이미 철지난 '정신 승리법'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이미 경제적으로 G2가 되었고 외교, 기초과학, 우주과학 분야에서는 원래 강국이었다. 경제력으로 2028년 미국을 추월할 예정이고 군사력, 과학기술로도 미국을 추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과학기술에 대해서는 반도체 말고도 이미 다 따라잡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있다.


우리에게 중국 비하로 자기만족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중국 제품이 그저그런 것은 우리가 그저그런 값싼 제품을 온라인에서 사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기차, 자율주행, 드론, 인공지능, 빅데이터, 안면인식, 통신장비 등등 분야에서 이미 한국을 앞서가고 있다.


https://brunch.co.kr/@booknsword/72


앞으로 달려 나가는 저 공룡을 어떻게 이용해야 우리가 더 잘 먹고 잘 살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더이상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중국을 중국 그대로로 바라보는 것이다.



참조 링크

 - “워차오!” 한국전 기합인 척 욕한 中 배드민턴 선수

 - 대만 방송, 중국 배드민턴 욕설 논평 “너의 욕지거리가 세계적 망신거리가 될 것” (유튜브)

 - 韩方抗议中国羽毛球选手喊“WOCAO”:侮辱性语言

 - "워차오!" 中 배드민턴 선수 욕설에…"위대한 중국어 알렸다"

 - 东京奥运:韩国抗议中国羽毛球选手“爆粗”行为的来龙去脉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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