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낮은 여자의 연애 패턴

by 부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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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린 사랑


초콜릿이 왜 쉽게 녹는 줄 알아요? 초콜릿에 들어있는 코코아 버터가 사람 체온에서 녹는점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입에 들어가거나 몸에 닿으면 그 적은 체온에도 쉽게 녹는 거래요. 단 것들은 대개 잘 녹아요. 설탕도 그렇고 솜사탕도 그렇잖아요. 쉽게 녹아내리고 흘러내려요. 그래서 나는 생각했어요. 오빠가 말한 달콤한 말들에는 어떤 것이 그렇게 들어있어서 쉽게 녹아버리고 흘러버리는 것일까 말이에요.

“사랑해.”

오빠가 어젯밤에 귓가에 속삭인 달콤한 말들이 단지 겨울이 가고 날이 따뜻해진다는 것만으로도 부질없이 녹아버릴 것만 같아요. 녹은 초콜릿이 몸에 잘 묻는 것처럼 녹아버린 그 달콤한 문장들만이 내 몸 구석구석 진하게 묻어있을 것 같아요. 그리곤 실체는 없는 거죠. 그 자국과 향만이 가득하게 남는 거예요.

나 외로워서 만나는 거 아니죠? 생각해봤는데, 외로움을 품고 있는 사랑은 사람 체온에서 녹는점을 가지는 거 같아요. 그 맛이 참 달콤해서 나도 모르게 속아버리는 거에요. 뒤돌아서 보니 뜨겁게만 느껴졌던 사랑 때문에 쉽게도 녹아버리는 관계 말이에요. 흘러내리는 부질없는 관계 말이에요. 조금만 지나면 참 허무하게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될까 봐. 그 자국과 향만 가득히 남게 될까 봐.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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