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사람이 많았던 날이 있으신가요?

<힐링 에세이 -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中

by 부크럼




보고 싶은 사람이 많았던 날이 있으신가요?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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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속으로>


어머니가 오징어를 굽고 있다. 오징어를 굽고 있는 어머니의 손바닥 아래에선 ‘타탁타탁’ 그러곤 ‘찌르르르’ 라는 수분이 말라가는 소리가 난다. 나는 그것을 굳이 습진으로 갈라진 어머니의 손바닥과 번데기처럼 겹겹이 주름진 어머니의 손등이 말라가는 것에서 나는 소리라 생각하였다.
불에 닿은 오징어와 같이, 말라가는 것들은 전부 날카로운 소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소음을 내는 것은 지구에 있는 모든 말라가는 것들이 하는 일이다. 생기 가득했던 잎은 뻘겋게 말라비틀어지면서
바스락한다. 어느 날은 아버지가 무릎들 굽히며 내는 ‘으차차’ 소리를 듣고 건장했던 아버지의 무릎이 바싹 말라가는 소음이라 생각하였다. 소음은 실제로 잡히는 형체가 아니더라도 그 어떤 것에서든 존재한다. 말라가는 사랑에게서는 ‘미안해’라는 듣기 껄끄러운 소리가 자주 들리는 것처럼 말이다.

언제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어떤 것들이 메말라갈 때에 나는 입에 ‘보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걸치고 살았다. 그것 또한 나의 주위가 말라가며 내는 일종의 소음이었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이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어떤 기억들이 메말라갈 때에 말이다. 그것은 분명히 연인 사이에서 나오는 애정 가득한 애틋함의 ‘보고 싶다` 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것은 언제 들으면 참 달콤한 말이겠지만, 들어주는 이 없이 내 입에서 뱉은 그 말 그대로를 다시 내 귀로 듣고 있자면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고 했다.
반추동물처럼 내가 토해낸 것을 다시 집어삼키는 더러운 행위라는 기분이 들었다. 독백의 소음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보고 싶다고 말해야지 살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래야지 살 것만 같았다.

엄마, 보고 싶다. 아빠도 보고 싶다. 누나도 보고 싶다.
먼저 떠나간 친구가 보고 싶다. 나를 떠나간 당신도 보고 싶다. 모두들 유난히도 보고 싶은 날이다. 모든 말라가는 것들 에 대해서, 말라버린 것들에 대해서 전부 보고 싶다. 차마 내가 내는 이 소음이 들리지는 않겠지만 나는 보고 싶다. 그래야지만 나는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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