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은 내 친구_스크랩하기
좋은 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것은 무조건 떼쓰는 아이에게도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일관된 양육방식을 유지할 때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초점을 맞추며 눈과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그런 눈빛이나 귀 기울임이 아니다.
나는 아이에게 모든 에너지를 맞추고 있었지만 아이에게 나는 그저 자신을 믿어주는 듬직한 평범한 엄마였다.
아이가 느끼지 못하도록 최대한 감추어진 에너지를 조용히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하는 책이 있으면 말없이 빌리거나 구입해서 책꽂이에 꽂아두었고, 아이가 행동하도록 조용히 이끌어 주는 멘토가 되었다.
아이들은 하라고 하면 하기 싫고 자신의 고집을 통해 부모를 이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의 심리를 건드리지 않고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그 범위에서 벗어나면 방향을 틀어주는 그런 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있었다.
아이의 행동, 말투, 몸짓 등 하나부터 열 가지에 귀를 기울였을 때 필요 적절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와 소통하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아이들과 나, 그리고 남편, 이렇게 네 식구는 지금도 서로의 말에 경청하고 신뢰하는 가족이다.
이것은 어릴 때 독서하며 지혜로움과 인내, 절제를 가르쳤고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는 가정의 문화로 만들어 갔기에 가능하다 할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아들은 동식물, 곤충에 관심을 가지고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개비 등 집에서 기르며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 덕분에 덩달아 딸도 함께 즐기게 되었다.
동식물, 곤충에 관한 책을 읽고 아이들은 그림도 그리고 책을 만들기도 하였다.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아이들은 방학이면 그동안 관심 있던 분야를 종합해서 스크랩을 하고 그것을 파일에 꽂아 보관하였다.
스크랩은 아이들의 지식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글을 쓰고 오리고 붙이면서 수근육 발달과 일고 쓰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식물 스크랩 북을 만들면서 아이들은 길에서 자라나는 질경이, 토끼풀, 이름 모를 들꽃 등을 직접 채취해서 닦고 말리면서 관찰하고 스크랩을 하였다.
이렇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동시굴, 곤충에 대하여 알아가게 되었고, 문제만 풀고 외우는 학습이 아닌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효과를 보았다.
아이들과의 이런 활동이 후에는 분야별로 스크랩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지는 뿌듯함도 맛보았다.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걱정해서 학원으로 보내야 하는 시기에 대해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을지 모르겠다.
나중에도 얘기하겠지만 필요할 때가 반드시 있다. 그때가 아이를 학원에 보내서 공부의 힘을 다지게 하면 될 것이다.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규칙적인 시간을 정해서 아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