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를 유발하는 책
아이에게 양질의 책을 읽도록 하기 위해서는 양육자인 부모는 정보의 바다를 항해해야 한다.
그곳에서 보물을 건지기 위해서 많은 책을 읽고, 고민하며 아이와 무슨 책을 읽을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나는 아이에게 편식 독서를 하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의 책을 권했고 구입하고 빌려서 읽기도 하였다.
책 읽기가 한참인 무렵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턱없이 부족한 독서량을 기록할 때 나는 등에 배낭을 짊어지었다.
대전에 있는 도서관 두세 곳을 다니며 한 곳에서 12권씩 한 주에 48권(4 가족 권 수)을 빌려 읽히기 시작하였다.
거의 매주 도서관을 다녀왔으니 한 달이면 190여 권을 빌려 읽었다.
그리고 빌려 읽은 책 중 많이 읽고 흥미를 갖는 책, 계속 읽고 싶어 하는 책은 구입하여 집에 두고 읽도록 하였다.
한 때는 미친 듯이 책을 사다 날랐는데 어떤 책은 성공했지만 그렇지 못한 책들도 있었다.
그 당시는 책을 사서 책장에 꽂아 놓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이 있었기에 아이의 흥미나 나이를 고려하지 않고 엄마들의 리뷰나 추천을 듣고,
또는 다른 아이가 잘 읽는다고 하여 구입한 경우도 많았다.
아이에게 흥미 있고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하기 위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책을 보는 눈이 생겼다.
아이가 필요로 하는 때가 언제인지 알게 되었고 미리 빌려서 읽고 선택을 하니 실수하는 것도 줄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거실에 책장을 두고 도서관처럼 꾸며 두었다.
아침에 일어난 아이들은 책장 앞에 서고는 책장을 쭉 훑어보았다. 그리고 아침에 읽을 책을 고르곤 했다.
책을 고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책을 고루 지 못한다는 것은 흥미롭게 읽을 책이 없거나 많이 읽어서 흥미가 떨어진 경우였다.
그러면 나는 마음이 바빠졌다.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야 하는 시간인 것이다.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읽지 않았던 책을 위주로 빌려서 책장에 꽂아 두면 아이는 그것을 빼서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재미있게 읽은 책을 또 구입을 해준다.
이렇게 아이에게 필요한 시기에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아이가 당장 사고 싶다고 하는 물건이나 책 등을 바로 사주지 않는다.
그것은 아이에게 기다림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무조건 원하는 것을 사주는 부모라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ㅣ어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기다리면서 아빠, 엄마와 상의하는 법도 배우고 절제할 줄도 아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서였다.
그러다 보니 작은 아이의 떼쓰는 습관도 고치게 되었고, 어릴 때부터 쓰는 용돈기입장도 효과를 보았다.
책은 아이들의 마음의 휴식처가 되었으면 좋겠다.
갈수록 아이들이 게임이나 핸드폰, 유튜브 등에 빠져간다.
감정도 메말라 가면서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그저 영상 등에 빠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안정된 감정을 키우기 위해서 책과 함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 잘했던 것 같다.
아이와 책을 읽고 함께 했던 활동 한 가지 소개하고 글을 마칠까 한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면서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특히 우리 인체에 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 당시 아이들이 “신기한 스쿨버스”라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 책은 우리 몸속을 작은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었다.
엄마가 읽어 주는 것을 좋아한 아이들에게 셀 수 없을 정도로 읽어 주던 책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녹음을 해서 들려줄까도 생각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책을 읽고 다음에도 책을 읽고 싶을까 생각하다 전지를 거실 바닥에 깔고 아이를 눕혔다.
아이의 몸을 그린 후 책 속에서 여행한 장기들을 그려보았다.
인체의 여행을 그려보면서 더욱 재미있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활동한 지 너무 오래되어 사진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인체를 그린 전지는 거실 벽에 붙여 두고 지나가며 보고 또 보고…
즐거운 책 읽기 활동을 통해 우리 집은 책놀이터가 되었다.
아이들은 경험과 독서를 통해 외우지 않아도 그대로 흡수하는 것 같다.
좋은 책은 정말 많다. 요즘은 더욱 그렇다.
넘쳐나는 책들 중 내 아이에게 잘 맞는 책은 있다.
그것을 엄마가 언제 어떻게 알아차려 제공해 주느냐가 아이에게 독서의 맛을 느끼도록 해 주는 시작점이 아닐까 한다.
책꽂이에 잠자는 책을 빼서 아이와 어떻게 활동해 볼지 고민해 보자.
엄마와의 활동으로 정서적 교감과 안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이의 독서력은 엄마 하기 달렸다. 집안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함께 놀고 가족이 같이 치우면 금방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