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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 속에 담긴 넓은 세계

아이와 함께 하는 문화 여행

by 서수정

아이의 손에 작은 책 한 권을 건네며 책 표지를 보며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던 시절이 있었다.

표지는 우리나라의 전통 의상, 놀이, 옷 스리고 세계 여러 나라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었다.

아이는 책장을 넘기다 이렇게 말했다.

“엄마,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생겼어요?”

그 순간, ‘문화’라는 것이 아이에게 처음 말을 걸기 시작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문화를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왜 문화이어야 할까? 를 고민하며 어떻게 이해하도록 할지 고민이 많았다.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너무 쉽게 ‘틀리다’로 받아들이는 세상에 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문화에 노출된 아이는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먼저 품는다.

그 호기심은 곧 이해가 되고, 이해는 공감과 존중이라는 열매로 자라난다.

문화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아이의 태도를 바꾸는 눈이 되어 준다.


책 속에 문화가 살아 있다


책은 문화를 배우는가장 쉽고 안전한 여행이다.

한 권의 그림책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다른 한 권에서는 다른 세상의 문화, 놀이, 역사 등을 배울 수 있다.

책은 단지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세계와 마주하는 창이 되어 준다.

우리는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함께 책 만들기를 한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아이가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려 넣고 자신만의 제목을 붙인다.

때론 책 속의 전통 의상을 색종이 오려 입히기도 하고 음식 이야기가 나오면 함께 간단한 요리를 해 보기도 했다.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아이는 단순한 독자가 아닌 문화의 체험자가 되는 것이다.


문화는 인격이 된다


문화는 단순히 다른 사람의 방식이 아니다.

아이의 인격과 감수성을 형성하는 밑거름이자 나와 다른 이들을 품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의 공간이라 생각한다.

세계의 색깔을 아는 아이는 자신의 색깔도 두려움 없이 표현할 줄 아는 아이가 된다고 확신한다.



[작은 제안]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 독후 활동

책 속의 나라 별 전통의상 찾아 입혀 보기 : 도화지나 종이에 인물을 그리고 종이옷 그려보고 잘라서 옷 입혀보기


ㆍ세계 전통 놀이 체험하기 : 인도의 전통 놀이 “푸나”를 하며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기도 하고, 태국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세팍타크로”를 하며 유연성과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ㆍ나라 별 문화 지도 만들기 : 책 속 등장 국가를 지도에 표시하고 국기 그리기/ 국기 맞추기 게임하기


ㆍ전시회, 박물관 관람하기 : 세계 전통문화, 역사 등 전시회, 박물관 등에서 문화 체험하기


세계 여러 나라의 의상 종이 접기를 이용한 책 만들기




작은 책 한 권이 아이의 시야를 얼마나 넓혀 주는지 우리는 자주 잊는다.

책 속 문화는 아이에게 익숙한 세계 너머를 보여 주는 첫 다리이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오늘 밤 아이와 책을 함께 펼쳐보면 어떨까?

그곳엔 지구 반대 편의 아이가 웃고 있을지 모른다.


아이와 함께 했던 세계전통의상 종이접기 책과 팝업 책


책 만들기 후 꾸미기_ 코사지나 압핀, 고무줄을 통해 책을 꾸몄다
책 뒷면도 디테일하게 꾸미고 만든이의 이름도 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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