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를 쉽게 봤어 그렇지 않니 너는 몰라 너무 몰라 사랑을
장르소설이 돈 된다 하니 너도 나도 기웃거린다.
로맨스 공모전만큼 허수가 많은 공모전이 있을까. 장애 있는 아이 키우던 엄마가 갑자기 성욕이 들끓어서 온동네 남자들과 자다가 가정이 파탄나는 이야기는 로맨스 아니다. 어촌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병들어 죽는 이야기도 로맨스 아니다. 한 여성 기업가의 성공일대기도 로맨스 아니다. 필력이 쩔면 뭐 하나. 로맨스 공모전에서 로맨스 아닌 원고는 읽는 것만으로도 시간낭비이다.
이것이 과연 지망생들만의 오해일까. 그렇지 않다.
순수문학을 쓰던 작가들이 장르소설을 쉽게 보고 시도했다가 헛기침을 하며 조용히 돌아가는 광경을 자주 본다. 엄밀히 말해 로맨스가 아닌 것을 들고 와서 로맨스 썼으니 보라 한다. 몇 번을 얘기하니... 삽질은 로맨스 아니라고요... 그렇게 기웃거리다가 개박살이 난다.
잘난 척은 금물이다.
계급장 떼고 모르면 좀 배워라.
장르소설 출판사 편집팀장입니다.
작가와 작가지망생들에게 말하고 싶은, 위로 혹은 응원 혹은 냉소 같은 것들을 끄적일까 합니다.
집필에 도움이 될 잔소리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