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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Apr 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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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있는데 못 끊지 못 끊어


과테말라 싱글 오리지널, 신선한 원두의 머핀

커피가 너무 맛있다. 빈 속에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밤에는 물론이고 늦은 오후에 커피를 마셔도 밤에 잠을 못 자는 나의 몸은 ‘커쓰’에 해당한다. 오전에서 점심 사이 하루에 딱 한 잔이 유일하게 나에게 허락된 커피였다. 그런데 요즘 자꾸 그 선을 넘으려 하는 나를 자각했다.


하루라도 커피를 안 마시면 정신이 몽롱하고 그 씁쓸하고 진한 맛이 자꾸 당겨 내려 놓은 커피가 있으면 밤에도 자꾸 한 모금씩 먹거나 먹지 못해 괴로워했다. 그러다 보니 수면 시간이 점점 줄어 항상 피곤하고 그러다 보니 더더 커피를 찾게 되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그래서 요 며칠 커피를 뚝-까지는 아니어도 점점 멀리해보자 싶었다. 커피 대신 차를 마셔도 보고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보았으나 다 소용이 없다.


오랜만에 고급쌤이 내려주신 커피를 마주하니 세상이 아름답다. 원두가 신선하니 아주 그냥 머핀이 제대로고 야외나 다름없는 노상에서 먹으니 캠핑장이 따로 없다. 이렇게 또 커피맛에 홀랑 넘어가 다음 미션을 받아버렸다. 몸이 두 개면 좋겠다. 아니 세 개면 더 좋겠다. 돈 버는 나랑, 하고 싶은 일 하는 나랑, 충전하는 나랑. 오늘도 한 잔 맛지게 마셔 보자!


#핸드드립 #커피 #중독 #거리두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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