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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Oct 21. 2024

뼈해장국

그야말로 씹는 맛의 향연

오늘 같은 날은 유부우동인데 아무도 먹지 않겠다 했다. 혼자 가서 먹을 수 있었으나, 음식에 대한 고집보다 ‘대화’를 택했다.

뜨겁고 짜서 물을 부어 먹는다.

오랜만에 먹는 뼈해장국. 어째서 우리 민족은 뼈에 붙은 고기도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걸까. 얼큰한 국물에 푹 익은 배추들. 그리고 젓가락을 갖다 대면 숭덩 떨어지는 고기까지.


양념이 벤 익은 배추를 밥 위에 얹어 먹고, 반찬으로 나온 풋고추 된장 무침까지 먹으면 안성맞춤이다. 풍덩한 고기와 아삭한 고추가 잘 어우러져, 그야말로 씹는 맛의 향연.


약간은 어색한 동료와 어젯밤 꿈에 대해 대화했다. 가위에 눌렸던 이야기부터 코골이를 피해 다시 방으로 돌아온 순간까지. 부드러운 강아지들이 내 옆을 지켰다면 가위에 눌리지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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