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삶을 공유하는 형식은 아무래도 글이 아닐까
며칠 전이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잠이 덜 깬 채로 내려 비틀비틀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었어요. 바로 앞에 한 여성분이 있었는데요, 뽀글이 옷 위에 쓰인 글자가 보이더군요.
Share moments share life.
여러 생각이 스쳤습니다. 순간을 공유하는 게 삶을 공유하는 거라면, sns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들 삶의 파편을 공유하는 거겠죠.
조금 더 솔직하게 삶을 공유하는 형식은 아무래도 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게 브런치가 됐던, 블로그가 됐던, 글의 파편을 모아보면 사람의 ‘흔적’이 남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남의 글을 읽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들의 글 속에는 삶의 흔적이 있거든요.
책에서는 몰랐지만 작가의 sns 피드글을 읽다가 어떨 때는 ‘와, 이 사람 진짜 별론데.’라고 느낀 작가도 있습니다. 가끔은 말을 덜 해야 하나, 어느 정도의 품위유지를 위해서는 말 그대로 ‘share less moments’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