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시
여름이 다 끝나가는 것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그리고 아름다운 단풍 너머로
긴긴 겨울이 금세 나타날 것도
떠올릴 수 있었거든요.
해마다 이맘때면 늘 그랬죠.
아름답고 풍성한 모습을 잃어가는
여름의 끝자락이었어요.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왔어요.
그 다음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어요.
그리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어요.
어느 날 밤, 차디찬 서리가 내렸어요.
채소밭이 오들오들 떨며 꽃밭에게 말했어요.
“그래도 너 여름엔 참 예뻤어.”
꽃밭도 달달달 떨며 채소밭에게 말했어요.
“네 채소도 정말 멋졌어.”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