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네 화단(4)

동화시

by 분촌

여름이 다 끝나가는 것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그리고 아름다운 단풍 너머로

긴긴 겨울이 금세 나타날 것도

떠올릴 수 있었거든요.

해마다 이맘때면 늘 그랬죠.

아름답고 풍성한 모습을 잃어가는

여름의 끝자락이었어요.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왔어요.

그 다음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어요.

그리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어요.

어느 날 밤, 차디찬 서리가 내렸어요.

채소밭이 오들오들 떨며 꽃밭에게 말했어요.

“그래도 너 여름엔 참 예뻤어.”

꽃밭도 달달달 떨며 채소밭에게 말했어요.

“네 채소도 정말 멋졌어.”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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