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장의 단상 - 사랑에 이르기까지

by 보라
수많은 질문 끝에 비로소 알게 된 것,
우리를 끝없이 살아가게 하는 단 하나.
사랑에 이르기까지의 기록


제1장

'그것'에 대해 천재들이 남긴 단 한 줄의 고백들

“하늘의 선물” – 바그너


“끝없는 기쁨” – 에라스뮈스, 니체, 헤르만 헤세


“그냥 푹 빠져버렸다” – 마틴 루터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나를 압도하고,
몇 년 동안 정신 못 차리게 만든 마력” – 하이데거


“밝은 방 안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 – 괴테


“행복 그 자체” – 베토벤


“인생의 가장 특별한 즐거움” – 가우스


“나를 사로잡고 뒤흔드는 대사건” – 마하트마 간디


“감각과 감성을 단번에 사로잡는
영원한 아름다움” – 에이브러햄 링컨




제2장

‘그것’은 무엇일까요?

니체, 베토벤, 괴테, 가우스...
시대를 넘어선 영혼들이 남긴 고백을 읽다 보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말한 ‘그것’은
어떤 특별한 지식이나 거대한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요.

어쩌면 ‘그것’은
누군가를 향한 뜨거운 마음,
한 순간 세상이 환히 켜지는 경험,
가슴 깊은 곳을 흔드는 어떤 떨림...

그 모든 이름을 가진 단 하나,
바로 사랑이 아닐까요.

물론, 누군가는
음악을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신을 생각할 것이며
누군가는 삶의 목적을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의 바닥에는
언제나 사랑이 흐르고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는 마음.

그래서 ‘그것’이 무엇인지
굳이 하나의 정의로 묶지 않으려 합니다.
각자의 마음에 떠오른 무언가가
충분히 정답이니까요.




제3장

레이니어에서 바람의 노래를 듣다

10년 전 이맘때쯤이었습니다.
미국 생활을 마무리하며
마운트 레이니어에 다녀온 날,
여행 중 자주 들었던 노래가 하나 있습니다.

이별은 정말 끝일까.
그리움이란 건 결국 무엇일까.

분명 그리워할 이곳을,
나는 어떤 마음으로 품고 살아야 할까...

답을 찾지 못한 수많은 물음표들 사이,
저는 무작정 걷고,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곤 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들은 노래가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였어요.

가사는 담담하지만
철학적인 울림이 있었습니다.

마운트 레이니어의 장엄한 풍경과
노래의 가사가 하나 되어
제게 한 줄기 방향을 제시해 주었지요.

10년이 지나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그 노래를 다시 들으며
저는 그때와 같은 확신을 갖습니다.

결국 이 세상 모든 물음의 해답은,
사랑이라는 것.




제4장


우리가 사랑에 도달하려는 이유


우리는 왜 자연을 찾고,

왜 사람들과 함께 살며,

왜 종교에 기대고,

왜 책을 읽고 공부할까요?


결국엔

영혼 깊이 사랑을 품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떠올라

밤늦게 책을 덮고 펜을 들었습니다.


혹시 이 마음이

한여름밤의 꿈처럼 사라질까 봐

두서없이 끄적입니다.


이런 생각들을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독자가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고 든든합니다.



《바람의 노래》 – 조용필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 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바람의 노래 가사 중 일부-


결국,

이 세상의 수많은 질문과 방황 끝에 도달한

단 하나의 답.


그것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 삶을 향해 불어오는

사랑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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