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막못이 흔들리는 못이라 좋아한다. 내 눈 높이에서 움직이는 진짜 '사람'보다는 가막못에 비쳐보이는 물 속 '사람'을 구경하기를 좋아한다.
한 사람이 지나고 그 뒤를 따르는 두 사람,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가려져 마치 한 사람처럼 보이는 물을, 가막못을 좋아한다.
원근을 색으로만 구별해야하는 그 모호함을 좋아한다.
항상 흔들리는 가막못을 좋아한다. 모호함을 좋아한다. 아니 좋아하려고 노력한다. 언제나 내 생활과 내 감정은 모호하며 그 모호함이 내게 안정감을 준다.
그렇게 불안을 즐긴다. 불안이 주는 통제되지 않음 속에서 안정감을 찾으려 한다. 그 안정감이 나를 성장시키길 바라며.
큰 기대를 가지고 어떤 장소에 가는 걸 좋아한다.
가기 전부터 설레고, 직접 보면서도 내 머릿속 이미지와 비교하며 벅차한다.
장소들은 실제보다 과장되게 알려지는 경우가 있어 실망감을 줄 수 있으나, 그 역시 '힙함'이라는 단어로 포장할 수 있다, 나는 그럴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
기대를 하지 않아서 설레지 않고, 그에 따라 적게 실망할 바엔 기대를 해서 충분히 설레고, 어떠한 종류든 긍정적인 단어로써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건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