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카를 딱 2번 안아보았다....
진한 쌍꺼풀 뽀얀 피부를 가진 예쁜 조카. 갓난아기 일 때 딱 두 번 안아봤다. 사실은 더 많이 안아보고 싶었지만 동생 부부가 싫어할 것 같아서. 눈치를 봤다. 이제 더 크면 더 안아보기 힘들 텐데. 이제 보니 싫어한다는 근거가 대체 어디 있는 거지? 동생부부는 결코 싫은 티를 내지 않았고, 그냥 나 혼자만의 추측일 뿐이었다.
태어난 지 6개월 때쯤인가, 나에게 미소를 보냈다. 너무 고마웠다. 조카의 미소는 힐링 그 자체였다. 내가 누구든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나를 좋아하는 듯한 미소는 잊을 수 없다. 아기의 발달과정의 일부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고마웠다. 언제 그렇게 계산하지 않고 순수하게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었던가.
올케는 조카를 참, 과학적으로 키우는 듯했다. 갓난아기 때부터 티브이는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 조카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고 있다.
조카와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는데…. 조카는 처음부터 나에게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4살 때 즈음 스스로 내 무릎 위에 앉았다. 내가 먼저 안으려고 한 것도 아닌데 먼저 다가와 주었다. 고맙고 놀라웠다. 누구에게나 친밀하게 다가가는 조카가.
내가 조카와 놀아준 거라곤 잠깐 같이 색칠 공부 놀이한 것. 퍼즐 맞추기 놀이한 것이 전부이다.
난 조카가 좋지만, 조카를 보면 내 어린 시절과 자꾸 비교하게 된다. 나는 결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 예쁜 옷, 수많은 장난감, 무엇보다 동생 부부의 조카에 대한 지극한 사랑, 그리고 올케가 조카를 훈육할 때는 항상 조카만 따로 다른 방에 불러서 말로 잘 타이른다.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절대 뭐라 하지 않는다. 그렇게 조카의 인격을 존중해 준다. 나는 어렸을 때 조카가 누리는 사랑의 10%도 받지 못한 것 같은데. 그리고 조카의 놀라운 사회성!!! 항상 먼저 말 걸고, 먼저 인사한다. 어쩜 이렇게 구김살 없이 잘 컸는지!
내가 조카에게 해준 게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미안하다. 나는 조카에게 마음적으로 받기만 한 것 같다. 아기 때 더 많이 안아보지 못한 것 후회된다. 너무 예뻤는데. 물론 지금도 예쁘지만. 그래서 최근에 색연필을 선물했다. 너무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조카를 보니, 진작 선물해 줄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