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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derless May 06. 2024

평온한 일상 보내기

마음 다스리기, 관계, 아침저녁 루틴, 운동복

마음을 다스리는 법


일적으로 문제가 있어 업무적으로 큰소리가 나고 안 좋은 사람을 마주쳐도 다음날이면 그럭저럭 괜찮아해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스스로 신기했다. 예전에는 어린 마음에 안 좋은 감정이 며칠 가서 힘들고 겉으로 울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눈물도 나고 그랬는데 이제는 운동하고 요가하고 공부하고 글도 쓰면서 평온해지려 노력한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가수 인순이 씨가 한 말씀이 있었는데 안 좋은 일을 계속 곱씹어서 생각하고 말할수록 상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그리고 그 말을 다시 실감 나게 얘기하기 위해 그때의 감정을 다시 떠올리면서 말할 때 얼마나 그 마음이 힘드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일 좋은 방법은 그 일을 깊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되고 가급적이면 생각하지 않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걸 이제야 깨닫고 실행하게 됐다.  


나는 되려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상처 주는 일보다 내가 말한 부분이 혹여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 일이 평소에 없지만 혹시나 의도치 않게 선 넘는 말을 하게 됐을 때 내 행동과 말의 적정 수위 그리고 잘못된 판단력에 대해 오래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서 말이란 너무 길게 해도 좋지 않다는 격언이 있는 것 같다. 겸손하고 말은 아낄수록 좋은 관계가 형성된다.


https://youtu.be/OdGmLhZ_GyM?si=X9qf2XkUoAIYOJgZ

조현아의 목요일밤 가수 '인순이'님 편


관계


주변 지인 그리고 친구들과 지낸 기간을 보면 최소 2년에서 15년 이상이다. 회사에서 만난 지인 언니도 20대 후반에 만나 7-8년이라는 시간 동안 알고 지내고 있고, 최근 미국으로 떠난 지인이자 친구 같은 동생도 10년 이상, 고등학교 동기는 당연히 15년 이상이다. 한 번 알고 지내면 길게 알고 지내고 일 적으로든 공부든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 가볍게 스몰토크도 할 수 있고 기본 생활이 정직하고 어떤 면에 있어서는 삶의 스토리도 깊게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연령대는 나보다 4세 이하부터 많으면 30세 이상으로 차이가 큰데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조언을 얻고 나이가 어린 친구에게는 오히려 격려를 해주는 쪽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내가 누구를 판단할 위치는 아니고 듣고 잘 할 수 있다고 위로해주는 정도다. 한국은 존칭이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운 일이긴 한데, 나 또한 대인관계가 넓거나 다수의 사람을 만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연령과 상관없이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이면 관계를 맺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을 느끼는 타입은 아니다.  



아침 저녁 루틴


요즘 만족스러워하는 시간대가 있다면 주말 이른 아침시간이다. 평일은 출근해야 돼서 급하게 세수하고 준비하느라 여유가 없고 주말이 그나마 온전히 내 시간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씻고 이불 정리하고 앉아서 천천히 나갈 준비하는 시간을 즐긴다. 너무 피곤하면 못하고 대충 하지만 컨디션이 괜찮다면 아침에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스킨, 로션, 선크림까지 얼굴에 꼼꼼하게 발라준다. 저녁 시간에는 샤워하고 좋아하는 향수도 뿌려주고 비 오는 날은 재즈 음악도 듣고 침대에 누워서 푹 쉬어준다. 이게 나만의 평범한 일상이긴 한데 아침을 1-2시간 정도 길게 쓰다 보면 여러 가지로 느긋하게 잘 준비된 상태에서 외출할 수 있어서 좋다. 하루를 좀 길게 그리고 여유롭게 쓰는 느낌이라 그 평온함이 좋다.


저녁 시간에는 샤워하고 향수를 간혹 뿌릴 때가 있다. 매번은 아니지만 향수 잔향이 길게 가진 않아서 다음날이면 사라져 버린다. 향 자체가 짙지 않고 금방 흩어져서 정말 캐주얼하게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만약에 너무 짙으면 부담스러워서 뚜껑 열 일이 없을 텐데 요즘 사용하는 향수는 무겁지 않아서 잘 애용하고 있다. 향도 과유불급이다. 뭐든지 적정한 상태가 아름답다.



운동복과 체형


내가 이렇게 운동복을 본 적이 있었나... 아무래도 운동에 관심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운동복을 볼 일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요가도 가고 크로스핏도 나가다 보니 운동복을 종종 보게 된다. 보통은 나한테 잘 맞고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으로 고르는 편이긴 하다. 색상도 무난하고 운동할 때도 크게 불편함이 없는 정도. 사실 내 외적인 부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어깨가 좀 말려 들어가는 것과 엉덩이 아래쪽에 살이 계속 붙어서 체형이 좀 둔탁해 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다행히 운동을 하니 여러모로 조금씩 개선되어 가는 게 눈에 보인다. 어머니께 오른쪽 팔에 알통이 생겼다고 보여드렸더니 "이슬아 너 그 운동 그만해라~~" 그러시길래 피식 웃어넘겼다. 어머니가 걱정하셨던 건 그렇게 운동하다가 몸이 우락부락해지면 어쩌냐는 거였다. 글쎄 내가 아무리 운동한다 한들 보디빌더가 되길 하겠나 그렇다고 크로스핏 하시는 분들처럼 몸이 다부져지길 하겠나... 어머니는 많은 걸 걱정하신다. 내 몸이 그렇게 하려고 해도 그런 체형도 아니거니와 근육이 그리 쉽게 붙지도 않는 몸이다.



좋은 관계와 적정함


어릴 땐 잘 몰랐다. 좋은 사람을 보려면 그런 환경 속에 가야 되고 모든 걸 바꿔야 된다는 걸 말이다. 그런데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면 좋은 환경, 좋은 인간관계, 좋은 가치관을 가질 수도 없다. 관계에서도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가 되려면 이성적인 끌림 이전에 상대와 대화가 원활하게 잘 되는가와 만약 상대가 그런 사람이라면 꼭 이성적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인간적인 이야기는 할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편하다. 지금은 모든 면에 있어서 물과 같다. 저 저번주인가 친한 언니와 재미로 타로카드를 한 번 봤는데 재밌는 카드가 한 장 나왔다. 아마도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king' 그리고 'water'였다. 모든 것이 평온하고 뭔가가 필요한 상태도 아니고 스스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상태라는 뜻을 갖고 있는 카드였다. 요즘이 그런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나온 카드는 'Luck is on your side'인데 나에게 행운이 있고 그 열쇠는 누군가를 만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NO WAY~' 이런 말은 안 믿은 지 오래다. 타로는 정말 우연히 보더라도 항상 king, queen, pentacle 카드가 많이 나와서 그런 건 정말 재미로 봐도 신기하다. 그래서 가끔은 타고난 운명도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공원 그리고 한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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