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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다 가자

by 보리아빠

정상에 다다르기 전

마지막 힘을 다했지만

그 너머를 보지 못하고

이렇게 석화되고 말았네


뿌리내린 피땀눈물은

암벽에 남겨 놓은 채

너의 손을 꼭 잡고

삼도천 앞에 다다랐구나


혼자 가는 저승길

쓸쓸할까봐,

외로울까봐

기어이 날 따라온 게냐


그렇다면 우리 함께

마지막 힘을 다해

바람 한 줄 맛보고 가자


멀고 험한 저승길

미투리 짤 시간은

저승시왕도 허락하실 테니


조금 쉬었다 가면 좋겠구나



- 쉬었다 가자, 2025.11.28. -




조금만 쉬었다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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