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하게 붙잡은 손

by 보리아빠

칼바람이 할퀴어

생채기가 늘어만 가도

도무지 알 수 없구나

널 놓지 못하는 까닭은


감각은 희미해지고

의식도 아득해지지만

도무지 알 수 없구나

널 놓지 못하는 까닭은


나마저 떠나 버리면

나마저 널 저버린다면


오롯이 홀로 견뎌야 할

앙상한 슬픔이 까닭일까

어녹이 치는 몸을 때리며

네 손을 붙잡고 있다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

마지막 말이 까닭일까

얼었다 녹았다 조리치며

네 손을 부여잡고 있다



- 희미하게 붙잡은 손, 2026.01.13. -




조금만 더, 너와 함께 하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