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아이들의 응답을 들은 꿈

by 나의신디

간밤에 내면아이 글을 쓰고 새벽에 꿈을 꾸었다.


어느 아파트인데, 나는 재혼한 엄마였고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자녀는 사내아이만 5명이라고 하는데 큰 아이는 20대였고 7-8살 되어 보이는 아이들 3-4명이 있었고, 3살이 되었다는 갓난아이 느낌의 아이도 있었다. 큰 아이 모습은 보지 못했다. 내가 낳지는 않았지만 정성으로 아이들을 먹이고 챙기고 사랑을 주었으나 아이들을 나를 기피하고 냉대했다. 나는 다 이해한다는 듯, 괜찮다는 듯, 큰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했다.


지금은 생각나지 않지만, 꿈은 드라마틱하게 전개되었다. 위기상황이 닥쳐서 내가 그 집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냉대하던 아이들이 나에게 달려들어 포옹하며 울기 시작했다. 그 안에 사랑이 흐르고 있음이 감지되었다. 아이들은 내게 고맙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나도 큰 사랑으로 그 아이들을 포옹하면서 꿈에서 깼다.


처음에는 꿈을 그대로 원고로 쓰면 드라마가 되겠구나 생각했다. 꿈이 원래 그렇듯 깨고 나면 허망하지만 꿈속에서는 사건 전개가 제법 일목요연하고 위기상황이 적절하지 않던가. 40대 시절에 많이 꾸었던 드라마 쓰는 꿈이다. 정말 오랜만에 이런 꿈을 꾸었다. 빨리 눈을 뜨고 노트에 옮겨 적으라고 재촉했으나, 나는 감긴 눈 그대로 침대 안에서 여진의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약간의 혼미한 상태가 지나고 나서야 이 꿈이 간밤에 있었던 내 작업에 대한 내면아이들의 응답이라는 것이 알아지며 정신이 차려졌다.


'아, 나의 내면아이들이 자신들을 돌봐주기 시작한 나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구나.'


새엄마로 표현된 것은 그간 내가 내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것에 대한 상징같다.

사내아이들로 표현된 것은 내 안에 있는 남성성의 표현일 것이다.

20대의 큰 아이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이제는 돌봄이 필요하지 않은 나름 성장한 아이도 내 안에 있다는 것이겠지?!


치유를 시작한 이후 여러 모습을 한 나의 내면아이들을 만나왔다. 어느 한 순간의 망상과 집착에 사로잡혀 고통 받는 어린 나의 내면 아이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치유하는 시간이 참 행복했는데, 오늘 그 아이들로부터 감사와 사랑을 받는 꿈을 꾸었다는게 신비롭다.


"아이들아, 걱정하지 마. 내가 끝까지 지켜줄게. 끝까지 사랑해줄게. 끝까지 너희와 함께할게!"


이 작업의 가치로움을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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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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