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꿈꾸는 꿈틀이>_끝
공개되는 글을 쓴다는 것은 모험이자 도발이다.
철학이 뭔지도 모르고, 환경이 뭔지도 모르고, 생물도 제대로 모르는 내가 ‘꿈꾸는 꿈틀이’라는 단편소설을 쓰며 위의 것들을 어쭙잖게 다루었다. 기어이 일을 저질러 버린 꼴이다. 기왕지사 붓을 씻는 이 마당에 변명이나 하련다.
글을 익힌 후, 처음으로 소설 형식의 글을 쓰게 된 것은 두 가지 사실에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앎이란 끝이 없다’이고, 또 하나는 ‘앎이란 함께 할 때 더 풍성해진다’라는 믿음으로 아는 게 별로 없는 내가 그나마 조금 아는 것을 끼적였다. 전문 작가도 아니고 전문 학자도 아닌 내가 ‘상상력’과 ‘감성’을 가지고 마음을 꿈틀거린 것은, 내 나름의 꿈꾸는 세상을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상상력이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사물 사이의 동일성을 파악하는 능력이 아닐까? 지성의 과학이 발전할수록 감성의 상상은 시시하게 여겨지는지도 모른다. 난 무식한 짓일지라도 상상력을 가지고 사물 사이의 연관성을 감성 창을 통해 들여다보고 싶다. 그 창으로 내다보니 지렁이가 말을 하고, 요정들이 나오고, 명아주가 생각도 하고, 지렁이와 흙과 인간을 비롯한 모든 환경들이 아우러진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지렁이의 대명사는 하찮음과 나약함이다. 난 위대한 사자나 화려한 장미가 아닌, 굳이 미물로 여겨지는 지렁이를 꼭두각시 삼아 내 생각을 펼쳤다.
나 그리고 그대,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지는 않았던가? 우리의 전공, 직장, 관계, 희망 그리고 삶을.
꿈틀이는 몸을 꿈틀거리는 ‘꿈틀이’가 아니라, 마음의 꿈을 둥지 트는 ‘꿈 틀 이’라고 곱씹어 생각한다.
모둠살이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