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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비 Oct 21. 2017

뉴 라이프

떨어진 낙엽은 새 삶을 시작한다


깊어가는 가을날,

물이 다 말라버린 웅덩이가 타들어 간다. 

여기 보이는 진흙은 너무 얇아서

어떤 식물도 살아가기 어렵겠지만

떨어진 낙엽은

새 나무를 만들어 간다. 


떨어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떨어지면서부터 시작한다.

더 많이 떨어지면 더 풍성한 나무가 될 것임을 알기에

이 초라한 밭에도 희망이 있다. 


아직 커보지도 못한 어린잎들에게 찾아온 가을은

가혹하기만 하다

다 자라 큼직하고 아름답게 물든 나뭇잎은 여전히 붙어있고,

작디작은 꼬맹이들만 우수수 떨어지는 게 불공평하다


하지만, 

이 척박한 곳에도 새로운 생명이 있다. 

내가 보내는 응원 소리를 듣고

이 어린 나뭇잎들은 용기를 가졌을 것이다. 


뉴 라이프

브라보! 원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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