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낙엽은 새 삶을 시작한다
깊어가는 가을날,
물이 다 말라버린 웅덩이가 타들어 간다.
여기 보이는 진흙은 너무 얇아서
어떤 식물도 살아가기 어렵겠지만
떨어진 낙엽은
새 나무를 만들어 간다.
떨어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떨어지면서부터 시작한다.
더 많이 떨어지면 더 풍성한 나무가 될 것임을 알기에
이 초라한 밭에도 희망이 있다.
아직 커보지도 못한 어린잎들에게 찾아온 가을은
가혹하기만 하다
다 자라 큼직하고 아름답게 물든 나뭇잎은 여전히 붙어있고,
작디작은 꼬맹이들만 우수수 떨어지는 게 불공평하다
하지만,
이 척박한 곳에도 새로운 생명이 있다.
내가 보내는 응원 소리를 듣고
이 어린 나뭇잎들은 용기를 가졌을 것이다.
뉴 라이프
브라보! 원더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