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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비 May 23. 2016

내가 품으려 하면 독이 된다


산에 가면 산철쭉이 없고 철쭉이 있다. 


수해 전에 전라남도 보성에 갔다가 산속에 피어난 하얀 진달래를 보았다. 나무의 유연한 곡선이며 꽃의 모양새가 영락없이 진달래였기 때문에 하얀 진달래가 다 있다면서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철쭉이었다.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은 우리가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철쭉은 산철쭉이며 산에 피어 있는 것이 '철쭉'이다.


진달래 가지기 시작하면서 피어나는 철쭉은 꽃잎에 점이 있는 것으로 구분하기가 쉽고 수술은 열 개다. 


어릴 적에 어른들이 절대로 철쭉꽃을 따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하곤 하셨다. 그래서 진달래와 너무 비슷한데 왜 저 꽃은 먹지 못하는 것일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다. 

철쭉에는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이 들어 있다. 사람이 철쭉을 먹거나 철쭉의 꿀을 먹으면 배가 아프고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 철쭉이 독을 가지는 이유는 다른 동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아름답지만, 그 안에 독이 있는 이유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수많은 꽃이 우리를 바라보고 미소 지을 때 우리는 그 꽃을 꺾어 내 것으로 취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난다. 

그저 있는 곳에 놔두고 바라보면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우리품에 품으려 하면 독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무엇이든 자기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좋은 것이다. 

화병에 꽂아두어 곧 시들어버릴 꽃의 미래를 그렇게 암울하게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 https://ko.wikipedia.org/wiki/%ED%9D%B0%EC%B2%A0%EC%AD%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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