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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비 Feb 27. 2017

하늘 길; 파랑새만 알고 있어 우리가 보지 못하는 그길



하늘길


하늘에도 길이 있다

이 길을 드나드는 파랑새는 그 길을 알고 있다

가두어버린 가시나무 같더라도 

그 길로 가면 참 자유가 있다

지금 눈 덮인 이 언덕에 누워

끝없어 보이는 그 나무 자락 끄트머리에 놓인

그 길을 바라본다

거기서 보면 티끌 같겠지



나무가 빽빽한 숲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을 가져다준다. 하늘 향해 높이 솟아오른 나무들 틈에 서서 함께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 느낌을 받는다. 가지들이 다 엉겨있는 것 같지만 그 사이사이에 틈이 존재한다. 이 틈으로 새들이 날아다니고 살랑살랑 바람이 지나가곤 한다. 

그 길을 지나다니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조금만 실수하면 몸에 상처를 만들기 쉽고 잘못하면 부딪혀 밑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그렇게 좌충우돌하면서 사는 게 우리 인생이 아닐까?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것은 파랑새가 이 숲을 벗어나 조금 더 위로 오르면 끝없이 펼쳐진 하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참 자유가 있어 어떤 것도 거침이 없고 눈을 감고 사방을 달려봐도 걸리는 게 없다. 

거기서 보면 나뭇가지 사이에서 안달복달 사는 우리네 인생은 마치 티끌 같아 보일 것이다. 티끌들이 모여 키재기를 하면서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났으니, 얼마나 가소로운 인생인가?


하늘을 바라보다. 

저 가지 너머 펼쳐진 창공에 꿈을 싣고 힘껏 날개를 펼쳐보라. 

그만큼 마음이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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