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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X Oct 19. 2021

[가상 인터뷰] 다스베이더(Darth Vader)_2.

포스가 함께 하길...



율리우스 카이사르, 시저…하지만 제가 언급할 수준의 영웅은 아니라고 판단되는데…




“뭐 논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베이더 경 당신은 사실 로마 공화정에서 황제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율리우스 카이스르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역사는 뛰어난 인물이자 영웅으로 평가하지만, 과연 그가 좋은 지도자였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혹 그를 잘 아시나요?” (좀 더 그의 성질을 건드려봅니다.)


“(쉬~이이익, 쉬~이익… ) 모를 순 없죠. 율리우스 카이사르, 시저…하지만 제가 언급할 수준의 영웅은 아니라고 판단되는데…뭐 저와 공통점이라봐야 그도 역시 황제가 되지 못했다는 거죠…모두들 시저를 황제로 알지만 사실 최초의 황제는 카이사르의 양자인 아우구스투스 (Imperator Caesar divi filius Augustus니까요…흠…암튼 제게는 크게 관심을 둘 만큼 대단한 인물은 아니죠..”


(홋…역시 악명 뿐만 아니라 자존심 또한 대단합니다.)


타노스에 나타나기 전까지 전 우주를 씹어먹었습니다.  홋....카이사르 따위!







시공 여행자 5분 tip

역사상 최고의 광고 카피라이터…


그럼 카이사르는 과연 누구냐?

율리우스 카이사르 (Gaius Julius Caesa, BC 100년 7월 12일~ 44년 3월 15일), 시저…


기원전 100년에 제왕절개 수술로 엄마 배를 가르고 태어난 인물이죠. 탄생부터 뭔가 심상치 않죠?


그래서 제왕절개 수술을 섹티오 시저레아 (Sectio caesarea, Caesarean section)라고 부릅니다...영웅화 시키다 보니 뭐 그렇다는 설예요~ 암튼 그것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에 카이사르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확실합니다~ 생각해보면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났으니까요...


여러모로 유명해져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힘냅시다!!!



탈모 직전의 카이사르...집안 대대로 머리숱이 없었어요...그래도 카이사르보다 나은게 한가지는 있군요. 다행입니다!



어려서 부터 말을 잘했어요…아시는 것처럼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언변이 좋으면 성공하기 좋았죠. 


얼마나 사람들 앞에서 구라를 잘 치느냐...

구라를 잘 떠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구라에 혹~~ 하느냐...리액션이 좋으냐..

얼마나 그 구라에 대중이 선동되고 물개박수를 쳐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능력이 결정된거죠. 


오죽하면 구라학...레토리케(rhetorica)…즉 수사학이 그렇게 발전했겠어요.…암튼 카이사르도 말빨이 좋았어요. 래퍼로 비트를 쪼개며 말을 쏟아냅니다! 



여러부~~운!! 제 구라를 들어봐~! 커~몬! 요~

내가 사는 곳은 트레비분수 사거리~난 오천에 사백팔십 달란트 내고 살아~~쬬!쬬!



구라로 고등래퍼 1등! 변호사가 되고 나중에 법무관으로 선출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렇지만, 말만 번기르르하면 정치인이 되거나 약장수가 되거나 사기꾼이 되나봐요.


소크라테스, 플라톤도 그리스 시대 최고의 구라왕였습니다. 죽기 직전까지 제자들에게 구라를 떠는 소크라테스 



법무관으로 복무한 스페인 총독 이후 정치적으로 수완을 발휘해서 집정관이 되고 삼두정치로 로마 정계를 장악합니다. 삼두정치라면 뭐 어려운 말 처럼 보이는데..뭐 별거 아니고 머리가 세 개, 즉 3명이 거두(?)가 함께 정치를 이끈다는 의미예요.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였죠. 


그런데 이들 셋이 서로 잘 났다고 해요...세상사 다 그렇듯...권력은 3등분 하기 어렵나봐요. 니꺼도 내꺼 내꺼는 당연히 내꺼...니 옆에 꺼도 내꺼


머리 셋에 몸은 하나...게걸스러운 식욕만 세배 높습니다. 서로 으르렁 거리면서요...



암튼 이후 카이사르는 갈리아, 지금의 프랑스 일대를 정복합니다. 브라타니아, 지금의 영국에도 영향을 미치구요…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갈리아와 로마에서 일약 우주대스타가 되죠. 권력이 강해진 카이사르를 당연히 로마의 원로원은 못 마땅해해요.



뭐지…저 무식한 대머리 녀석이 힘만 쎄졌구만…

이봐…크라쿠시벨리우포~옴페이우비불루클로디우스…자네 그거 알아? 그 인간 동성애 전력이 있다구…

저런 놈에게 권력을 주면 큰일 날거야..

갈리아에 놔두면 안되겠어…로마로 불러들여 감시하자구!!!



로마로 호출합니다.



어이…시저…카이사르…너 혼자 와…니 군대를 거기 거기 갈리아에 두고…

뭐시라??? 나 혼자 오라구???? 이런 원로원 나부랭이들이…감히…난 뭐 승질..없는 줄 아나…앙?!!!!



열받은 카이사르가 군대를 이끌로 로마로 들어가는 루비콘강을 건넙니다.

2천년 넘게 사용하게 되는 멋진 카피 문구를 입으로 날리면서요…


Quod talis esse cast!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후 정적인 폼페이우스와 내전을 거쳐 이집트와의 전쟁을 하게 하게되요…

여기서 전쟁에 이기며 또 이런 멘트를 날립니다.


Vēnī. Vīdī. Vīcī

왔노라보았노라이겼노라.



캬…정말 말빨 하나는 끝내주죠?


이집트에서 30살 연하의 클레오파트라 여왕과 꽁냥꽁냥 썸도 찌~~인하게 탑니다. 세기의 스캔들이 나죠.


팜므파탈 자체였던 그녀. 그녀의 인터뷰를 기대해주세요! 파파라치 사절입니다.




암튼 이후 개혁을 통해 원로원을 쥐어짜고…돈에 지 얼굴을 넣게 하고...달력을 조정하고…


뭐 이정도면 내 이름 하나 달력에 넣어도 되잖아..나 그런 사람이야!!

음…7월이 좋겠구만…시원한 바다…썬셋바…비키니…으흐흐…

그래 너로 정했어…JULY, 7월…율리우스의 달…ㅋㅋㅋ


이래서 2천년 넘게 7월을 쥴라이라 부르게 된거죠…뭐 이후에 아우구스투스도 


뭐여…율리우스, 자기만 달력에 지 이름을 넣어?

너만 잘났냐? 나도 잘났다…


하여 8월 어거스트 August를 집어넣게 되요…에혀…뭐든…힘 있고 봐야 합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독재가로 변해가죠…하지만 정작 황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물론 그의 이름 자체가 황제라는 의미가 되긴 했지만요…카이사르, 시저, 카이저, 차르…그리고 자신의 아들과 다름없는 브루투스에게 암살을 당해요…


으…너냐? 브…브루투스…너..마저… 브루투스, 너마저?"(Et tu, Brute)


최고의 카피라이터..지금 같으면 제가 광고회사에 스카웃 하고 싶어요…

자네 광고에 관심있나? 글좀 쓰네…말빨도 좋구… 


60여명이 공모한 암살 계획에서 23번 칼에 찔려 죽습니다. 마...마...마이 무긋다 아니가...고마..해라!




5분 TIP 이 좀 길었네요… 다시 인터뷰로 돌아가봅니다. 



우리 주위에는... 슬픈 2인자들이 많습니다





“당신의 능력과 카리스마라면 황제를 꺾고 충분히 1인자가 될 수 있었는데, 왜 2인자로 남았나요?”


“(쉬~이이익, 쉬~이익… ) 능력면에서 므스타파 전투에서 내 스승 오비완 케노비에게 팔다리를 잃고 전신 화상으로 포스의 잠재력을 상실했어요. 자발적으로 2인자를 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사실 나 역시 아들인 루크스카이워커를 황제의 편처럼 끌어들여…그를 통해, 황제를 끌어내리고 은하계의 1인자가 되고 싶었어요…물론 루크의 선한 마음 때문에 포기했지만요…


007에게 늘 새롭고 신박한 첩보 무기를 선물해주지만 무시만 당하는 천재발명가 Q, 매일 토니 스타크의 뒷치닥거리나 하고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구박받는  AI 자비스, 성질 더러운 해리포터의 마음을 받아주고 곁을 지켜주는 론과 헤르미온느,  미치광이 늙은이 돈키호테를 기사로 받들고 칭송해주는 산초판사, 자기 재능만 믿고 인생을 방탕하게 산 모짜르트와 신을 저주하며 살아간 살리에리 …우리 주위에는 1인자를 뛰어넘고 스스로 1인자가 되고 싶은 수많은 슬픈 2인자들이 많습니다.  ”



모짜르트! 너와 신을 저주한다! 다 부셔버릴거야~~~~아!!! 



(은하계 최고의 잠재 능력이 있었으나 결국 시스 황제의 80% 수준의 능력치를 발휘할 수 밖에 없는 슬픈 운명이 된 다스베이더. 인공호흡기가 아니면 숨을 쉴 수도 없고, 무거운 검은 갑옷으로 거동이 불편하게 된거죠. 이렇게 그는 평생 지병을 얻고 지속적인 물리치료를 받아야하는 하는 운명이 된 겁니다. 황제를 꿈꾸는 욕망과 황제를 넘어 설 수 없고 현실 사이에 갈등하는 존재가 된거죠.) 





그러니 당신의 능력을 과소 평가하거나 실망하거나 슬퍼하지 말아요!!!






“권력을 가졌지만, 황제를 보위하는 2인자...능력은 있으나, 한계에 부딪친 2인자...자신의 운명이 좀 슬프지 않나요??”


"(쉬~이이익, 쉬~이익… ) 동의하기 좀 어렵군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만...꼭 1등만이 칭송받는 세상은 얼마나 슬픈가요...삶을 소중히 여기고 각자 멋진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 자체가 이미 1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나 인생이 슬프겠어요. 


당신도 알겠지만 우린 이미 아버지의 1등 정자입니다. 수억마리 중에 1등였어요...엄청난 경쟁을 뚫고 어머니의 난자로 달려가는 최고의 모험을 했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능력을 과소 평가하거나 실망하거나 슬퍼할 필요 없는것이죠. 자신의 인생 또한 자랑스러워 하세요! 물론 그건 당신들의 이야기겠죠. 저는 아버지 없이...어떠한 특별한 포스의 능력으로 어머니가 임신했고, 제가 세상에 태어났으니 말이죠...난 더 특별한 존재입니다."  


(다스 베이더...자존감이 자신의 포스 능력만큼 높다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우린 그런 능력의 소유자들이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겠습니다.  )


그렇습니다!!! 수 억분의 1! 엄청난 경쟁율에서 살아 남았어요! 당신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우린 그런 사람들입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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