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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행 Dec 29. 2023

대치동 대신 파리로 떠납니다.

: 쓸데없이 재미있게 살아볼게

 

딸 Z와 이번 겨울방학은 어떻게 할까?’

‘글쎄… 어쩌지?’

 

10월의 주말 오후, 한가히 짝꿍과 대화가 오가던 중 나온 말였습니다. 

선뜻 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올해 중3인 딸 Z는 이번 겨울방학이 지나면 고등학생이 됩니다자식 키우는 사람이 다 그렇지만 믿겨지지 않습니다

 

겨울방학이 중요하다 합니다

치열한 고등학교 내신 경쟁 때문인지 다들 공부와 학원에 초집중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나에게는 다른 의미로 중요합니다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성인이 되면 점점 자신의 세계를 찾아 떠날 테지요아마도 이번 겨울은 가족이 함께하는 마지막 시간일 겁니다.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 성적을 고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소위 강남 8 학군에서 어마 어마한 그 입시 경쟁을 해야겠지요

 

그렇지만 더 큰 후회는 


먼 훗날

그때 우리가 좀 더 함께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까워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아직 아이의 모습이 남아있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 싶습니다

 

운이 좋게도 1년 중 한 달의 휴가가 있는 직업입니다


이제 대치동 대신 파리로 떠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무엇인가 배우는 것보다 

밤늦게 센강을 함께 거닐며 깨닫는 것이 더 소중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가만있자깨닫고 배우는 거 없으면 또 어떤가요.

그냥 숨 막히는 대치동의 학원보다야 낫겠죠.


P.S.

딸 Z는 부모 참 잘 뒀습니다. 팔불출!

 


* 이 글은 오늘 연재된 제 또 다른 브런치북 <우리 대치동 대신 파리나 갈까?>에서 발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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