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마레지구에서 남의 집에 머문다.

: 우리 대치동 대신 파리나 갈까?

by BOX


파리에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벌써 10년째 습관입니다.

어찌 된 연유인지, 해외여행을 하며 한 번도 호텔에서 묶어본 적이 없습니다. 처음엔 호기심에 시작했지만 이제는 습관이 됐습니다.


따뜻하고 쾌적한 호텔방은 그 나름의 장점이 있겠지만,

늘 장기 여행인 우리 가족에게는 선뜻 선택이 어렵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목적지 주변에 적합한 집을 찾아

이곳저곳 인터넷으로 집을 구경하며 머물 숙소를 찾아가는 과정이 여행의 시작입니다.

떠나겠다는 마음이 여행을 설레게 합니다.


시차 때문인지 새벽에 눈이 떠진다

파리 1,2,3,4구가 교차되는, 마레지구와 퐁피두의 어느 로프트를 한 달간 빌렸습니다.

숙소에 들어와 전에 살던 사람들의 식기를 씻고, 그들이 읽던 낡은 책들을 펼칩니다. 직접 청소를 하고, 현지인의 시장에서 장을 보고, 밥을 해 먹으며 여행을 시작합니다.


파리에서의 첫날의 시작 치고는 제법 현지화되어 갑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여행을 합니다. 현지인처럼 그들이 사는 집에 들어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여행하는 것의 매력은 쾌적한 호텔만큼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느릿느릿한 한 달이라는 생각에

첫날은 무리하지 말고, 근처나 대략 둘러보며 한 달을 스케치하기로 계획합니다. 이노상 분수를 지나 시테섬 정도만 둘러보고, 파리 뮤지엄 패스나 현지에서 구매할 예정입니다.


2024년 올림픽 때문인지, 이곳저곳 리모델링 중입니다.

이노상 분수가 그렇고 화재복구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그렇습니다.

뮤지엄 패스 때문에 간 파리 시청사의 관광안내소 직원 말은 퐁피두 센터는 파업으로 무기한 폐쇄라 합니다. 뉴스로 듣기로 에펠탑도 그렇습니다.


예전 여행에서는 뮤지엄 패스 6-DAY를 두 번 구매해서 다녔습니다. 이번엔 4-DAY로 나눠 몇 번 구매할 생각에 파리 현지에서 사기로 합니다. 덕분에 무리하지 말자는 계획이 무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뮤지엄패스를 사러

콩시에르쥐리 > 파리고대유적지 > 파리시청사 관광안내소 > 오랑주리 미술관 > 죄드폼 미술관 > 피카소 미술관을 돌아다닌 하루입니다.


2023년 12월 30일의 파리 크리스마스 마켓


늘 겪는 일이지만 계획은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결국 튈르리 공원의 크리스마스 마켓까지 가게 됐습니다. 여행은 언제가 뜻밖이 연속입니다. 오늘이 2023년 마지막 날이니 나름 크리스마스 마켓도 마지막 구경이라 뜻밖의 행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S.

파리는 지금 새벽 5시.

2023년 12월 31일, 마지막 해가 아직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아니...역시나 비가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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