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일요일 오후 네시 반의 도시

: 여행, 그리다

by BOX


리스본...

일요일 오후 네시 반의 도시


이 도시는 오후의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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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건물, 나이 든 골목길과 낡은 도로

도시의 하늘을 어지러이 가로지르는 전차의 전선들


KakaoTalk_Photo_2023-08-25-07-16-07.jpeg?type=w1 낡은 전차를 기다리며


한때 뜨거웠을 정열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자리를 비켜앉은

세월의 모래시계를 뒤집어야 하는


일요일 오후 같은 시인의 도시


리스본



피부의 실핏줄마저 확대경의 시선으로 보이던,

섬세하고 예민한 페소아의 글은

아마도 이 도시가 그와 공유했을


빛바랜 도시의 노래입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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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아마데우를 찾아 떠나는 그레고리우스 교수처럼...


영화 속 제레미 아이언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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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방인도


이 도시의 섬세함을 찾아

도시의 플라뢰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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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센소르 다 비카


전망대인 산타 카타리나와 언덕 아래 상 파울로 골목을 잇는

작은 전차를 기다립니다.


강렬한 오후의 햇살이 타구스 강빛으로 반사되어 눈을 자극합니다.



일요일 오후 네시 반


누군가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시간이지만

또 누군가에겐


뜻 모르게 슬프고 서러운 시간입니다.




덜컹거리는 낡은 전차 안에서,


젊은 날의 한때..

희미해져 가는 더없이 사랑스러운 그 시절...

시인의 이 도시!


나는 오늘 이곳에서 시인의 노래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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