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그리다
타짜도르의 커피 향과
지올리띠 젤라토의 달콤함을
따라 로마의 좁은 골목길을 걷습니다.
로.마.
누군가 말합니다.
세상 모든 도시를 여행하고
그 마지막에 가야만 하는 도시라고...
만일 처음부터 로마를 만난다면
세상의 모든 도시가 초라해 보일 것이라고...
수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나는 오늘 이 광장에서 판테온과 마주합니다.
모든 신들을 위한 신전, 판.테.온. pantheon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신전은 도시의 심장에서
세상의 모든 인간을 초대합니다.
M·AGRIPPA·L·F·COS·TERTIVM·FECIT
'루시우스의 아들인 마르쿠스 아그리파가 세 번째 집정관 임기에 만들었다'
열주의 머릿말
커다랗게 쓰여있는 음각과 양각의 글자조차
역사의 무게감을 침묵처럼 내려놓습니다.
신전 앞
거리의 악사는 음악은 연주하고
도시의 마차꾼은 느긋한 오후의 한때를 보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방인은
타짜도르의 커피와
지올리띠의 젤라토에 취해
그들의 음악에 빠져듭니다.
제법 기분 좋은 오후입니다.
여행을 그.립.니다.
여행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