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놈의 TV 가이드라니...
TV 따위 보는데 무슨 가이드라니...
한 주에 한 번씩,
매주 발행이 되던 전설의 주간지가 있었다.
꼭!
보고 싶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놓치기라도 할까 봐,
딱!
네 개뿐인 방송국
MBC, KBS, SBS, EBS의
방송 프로그램을
촘촘히 시간별로
빼.곡.히. 표시해 주던 방송 편성표
TV 속 스타들의 사진을
'대형 브로마이드'
써~비스로 주던
환상적인 잡지라니!
연예인 인터뷰, 영화와 드라마 소개,
영화평론...
게다가!
독자들이 심심할 틈 없이
친절하게 넣어준
크로스 낱말 퍼즐과 한 주의 운세까지
당신과 나를 우리로 연결해 주던
달꼼 쌉싸름한 20세기의 물건
P.S.
그런데 이상하기도 하죠? 달랑 네 개뿐인 방송사 TV 프로그램이 뭐가 그리 좋다고, 편성표까지 만들고 가이드를 했던 걸까요? 우리는 또 왜 그렇게 그것에 열광하고 보았던 걸까요?
수백 개의 TV채널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쿠방플레이와 유튜브, 쇼츠, 릴스에 볼 것이 세상천지 넘쳐나는데... 대체 왜! 나는 지금도 이리 뒤적, 저리 뒤적거리며 "아! 볼 게 없어..." 라.며. TV리모컨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걸까요? 나만... 그런 거 아니죠? 혹시 아시는 분 손!
#20세기물건 #TV가이드 #일주일이행복했다면그것으로됐다 #남자의물건 #텔레비전에내가나왔으면정말좋겠네정말좋겠네 #브랜드
* 브런치 글이 책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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