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브런치북 《마지막 글공부》를 문어체로 쓰고 있습니다. 문어체는 특정 독자를 정하지 않고 두루 쓰기에 알맞습니다. '합니다, 입니다, 이다, 하다'와 같은 표현이 모두 문어체에 해당합니다.
글을 쓸 때, 의외로 어떤 글투로 쓸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가 독자와 친구처럼 수다 떠는 가벼운 느낌을 주고 싶은지, 아니면 전문가로서 지식을 차분하게 설명하는 인상을 주고 싶은지 미리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내 글은 독자에게 친근한 친구이거나 본받을 만한 선생님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보통 구어체와 문어체가 가장 많이 쓰입니다. 구어체는 말하듯 자연스럽게 풀어쓰는 글투로, 대개 높임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블로그나 SNS에서 상품을 소개할 때 자주 쓰입니다. 독자와 거리를 좁히고 친근감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밖에도 글투는 다양하게 쓰입니다. 소설이나 에세이의 대화문에서는 등장인물의 지위나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 인물마다 글투를 다르게 쓰기도 합니다.
회사에서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간결체를 많이 씁니다. 그리고 낯선 사람에게 공손하게 말을 건넬 때는 우유체를 쓰는 일이 많습니다.
어떤 환경이나 상황, 저마다의 처지에 따라 어떤 글투와 말투를 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을 더 효율 있게 할 수 있고, 사람 간에 깊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독자의 눈길을 오래 붙잡을 수도 있습니다.
아래 예문으로 한번 더 정리했습니다.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예문
구어체: 일상에서 쓰는 말을 글로 나타낼 때
→ 밥이 참 맛있네요. 좋은 쌀을 쓰시나 봐요.
문어체: 예의를 갖춰 쓸 때
→ 밥이 참 맛있습니다. 좋은 쌀을 쓰는 것 같습니다.
경어체: 존댓말을 써서 예의를 표현할 때
→ 신분증을 보여주시겠어요?
간결체: 짧게 할 말만 할 때
→ 시험은 오후 4시에 끝납니다.
만연체: 내용을 깊게 알려주거나 자세하게 묘사할 때(글이 길어짐)
→ 배영은 얼굴을 물 위에 내놓고 누워서 팔을 돌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영법으로, 호흡이 자유롭고 체력 소모가 적어 편안하게 수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영보다 빠르지만 수영할 때 하체가 가라앉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유형보다 허리 힘과 하체 추진력이 중요하다.
강건체: 강하고 확고한 표현을 할 때
→ 반드시 오늘까지 끝내야 합니다.
우유체: 부드럽고 상냥한 표현을 할 때
→ 냄새가 너무 좋아서 그러는데, 어떤 향수 쓰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건조체: 꾸밈말을 넣을 필요가 없을 때(기사, 안내문/설명문에 많이 쓰임)
→ 집 모양 아이콘을 누르십시오.
화려체: 꾸밈말을 풍부하게 쓴 문체(만연체와 함께 쓰는 일이 많음)
→ 철새 한 무리가 날아오르자 하늘에 드리운 주홍빛 노을이 이리저리 흩어지는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