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멤버십 신청>을 두고 내 글이 돈을 주고 볼만한 것인지 고민하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단 부딪혀 보든, 얼마 간 뒤로 미루든 언젠가 똑같은 숙제를 하게 됩니다. 내 문장이 이상한지 아닌지, 스스로 가려야 하는 때가 오죠.
예쁜 표지를 입힌다고 속까지 꽉 찬 책이 되는 건 아닙니다. 글에는 쓰는 사람이 담기기에 속이 빈 사람도, 알찬 사람도 드러나고 맙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나를 제대로 담을 수 있는 문장을 쓰려고 머리를 쥐어짜야 합니다. 작가라면 더더욱 그런 정성을 들여야 하고, 그냥 사람이라도 남에게 끌려다니지 않는 내 삶을 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골치 아픈 건 모두 AI에게 맡기기도 할 것입니다. 나를 계속 응원해 주는 AI와 함께 글을 쓰는 건 퍽 재밌는 일이기도 하죠. 그러나 내가 AI의 문제를 꼬집을 정도로 탄탄한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나라는 사람에 대하여, 나를 나타내는 글에 대하여 AI에게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AI가 여러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내 생각을 바탕으로 결과를 내놓습니다.
무엇이든 기본이 탄탄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귀찮아 쉽게 건너뛴다면, 갈수록 초라한 나를 발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편집자 눈에는 더더욱 함부로 할 수 있는 글로 비칠 것이고요. 그러니까 내가 쓴 한 줄부터 제대로 뜯어고치는 연습을 하세요. 나는 여러분이 눅진한 글을 쓰고 그런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한자말투 '신(新)-', '현(現)-', '초(超)-'를 우리말로 바꿔보겠습니다.
ㄱ. 여기가 바로 신세계야. (→새로운 세계야.)
ㄴ. 과거를 보내고 신인류로 다시 태어날 때이다. (→새 사람으로)
ㄷ. 나온 지 이틀밖에 안 된 신제품입니다. (→새로운 제품입니다.)
ㄹ. 신기원에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해야 (→새 기원에는, 새 시대에는)
ㅁ. 5월 신작을 모두 소개합니다. (→새 작품을)
ㅂ. 신록의 계절에 인사드리게 되어 (→새 잎이 돋는)
ㅅ. 신춘을 맞이하여 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새봄을)
ㅇ. 신년에는 소망하는 것들 다 이루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ㄱ. 현재로서는 소송이 답이다. (→지금으로서는)
ㄴ. 경제 전문가들은 현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지금의)
ㄷ. 현시점에서 우리가 할 일은 (→지금, 이제)
ㄹ. 30년에 걸쳐 외교 관계를 다잡고자 했으나,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은 (→오늘날, 지금)
ㄱ. 초긴장한 상태로 면접을 봤다. (→몹시 긴장한, 얼어붙은)
ㄴ. 로봇 박람회에서 초고도의 기술력을 뽐냈다. (→아주 뛰어난, 아주 빼어난)
ㄷ. 초고속 촬영을 통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아주 빠른 속도로 촬영하여)
ㄹ. 세대를 초월한 옷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뛰어넘은, 앞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