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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영 Jul 22. 2024

들어가는 글

#나의어설픈첫문장 #책소개

    이 책을 쓰게 된 건 저에게 글을 맡긴 알맹이 님들 덕분입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하는 일도 그저 짐작할 따름이지만 똑같은 까닭으로 저를 찾은 분들이죠. 졸업, 취업, 승진, 결혼, 출판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글을 써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누가 되었든 저는 글을 고치기 전에 늘 같은 걸 물어봅니다.

“글을 쓸 때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돌아오는 답은 보통 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문장이나 문단을 매끄럽게 잇기 어려워요.’
    ‘적절한 낱말이 생각나지 않아요.’
    ‘쉽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그럴수록 문장이 길어져요.’
    ‘감정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요.’
    ‘이상한데 어디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이 고민들을 컴퓨터 화면 한 쪽에 띄워놓고 글을 고칩니다. 며칠 뒤, 고친 글을 메일로 보내고 나면 이번에는 알맹이 님이 저에게 묻습니다.

“제 글에서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고쳐서 놀란 것이죠. 그래서 저는 알맹이 님이 고쳐야 하는 글 버릇과 우리 말법에 어긋난 문장에 대해 편지(도움말)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늘 모자람을 느꼈습니다. 원고가 쌓여있거나 크고 작은 일을 치르다 보면 정성껏 편지할 힘이 남아나질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됐습니다. 일일이 편지하던 것을 책 한 권에 담았다고 보시면 되겠죠. 물론 이 책이 모든 물음에 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글을 바르게 세우는 과정을 나누다 보면, 여러분 스스로 답을 찾는 때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저와 함께 서른 개의 문장을 고칠 것입니다. 그전에 이 책을 보실 때 알아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저에게 글을 맡긴 분들을 모두 ‘알맹이 님’ 이라고 썼습니다. (‘의뢰인’은 너무 정 없게 느껴져서요.)   

    알맹이 님들의 직업이나 경험에 대해 제 나름대로 상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본문에 [보기]는 모두 알맹이 님들 글에서 따온 것입니다.  

    글은 띄어쓰기와 맞춤법, 중국 글자, 일본 말투를 우리 말법(문법)에 맞게 고쳤습니다.

    이 책은 우리 말법을 단계별로 소개하는 책이 아닙니다. 글 고치는 과정을 곧바로 보실 수 있게 하여, 바쁜 일상에서 가볍게 챙겨 볼 수 있게 꾸렸습니다.  

    우리 말법에 대해 기본부터 단계별로 다루는 책은 이다음 책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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