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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보 Jun 26. 2016

영기화생론과 BZ 반응물

영기화 과정과  BZ 반응물의 변화 과정을 통한 공통된 패턴과 변형 연구

아래 내용 중 밑줄이 그어있는 부분은 주석을 대신하여 웹사이트를 링크시킨 부분입니다. 


영기화생’이란 이론을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선행하는 이론인 ‘연화 화생(蓮花化生)’과 ‘운기 화생(雲氣化生)’의 이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화 화생이란 말은 이미 법화경 같은 경전에 나온다. 그리고 연꽃에서 사람이 탄생하는 도상은 이집트를 비롯하여 인도 등에서 확립되어 동양 전체에 파급되었다. 그런데 연화 화생이란 주체의 생성과정을, 즉 어떤 주체가 연화 화생을 통하여 ‘생성하는 도상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처음으로 찾은 낸 학자가 요시무라 레이(吉村怜) 교수이다. 그는 운강석굴과 용문석굴 등에서 흩어져 있는 도상들에서 과정을 찾았는데 주로 천인(天人)의 연화 화생 하는 도상의 성립과정을 명료하게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연화 이외에는 그의 사고방식이나 시각을 바꾸지 못해서 풀지 못한 부분들이 많은데 그는 그 부분을 불가사의하다고 표현했다. 바로 그가 불가사의하여 알 수 없는 부분을 필자가 명료하게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이노우에 타다시(井上正) 교수가 운기 화생(雲氣化生)이란 이론을 제시했다. 즉 구름모양의 운기에서 영물이 화생 하는 도상이어서 절반은 운기 문이며 절반은 영물인 경우가 많다. 즉 운기에서 영물이 탄생하는 도상을 두고 그렇게 명명한 것이다. 이것은 미술사학 연구사 상 회기적인 이론이며 지금까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도상이며 사상적 전환이다. 그러나 운기 화생의 이론은 구름모양에 한정될 수밖에 없으므로 이론의 체계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이에 그 한계를 극복하고 방대한 체계를 지닌 이론이 일향 강우방 박사에 의해 ‘영기화생’이라는 이론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氣)라는 것은 볼 수도 없지만 우주에 충만하고 있으며 만물은 기에서 탄생한다. 그런 기는 여러 가지 무한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 불꽃 모양, 덩굴모양, 구름모양 등 여러 형태로 표현해왔는데 사람들은 구름모양으로만 생각하여 운기(雲氣)란 말이 널리 쓰이게 되었다. 구름모양은 무한한 영기문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영기화생의 이론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수많은 형태의 구성과 상징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영기 화생론에서 말하고 있는 구름 모양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영기의 화생 패턴이 자연현상에서 빚어내는 모양이며, 이는 즉 물리학과 상통한다. 본고는 진동하는 화학 물질 계열을 의미하는 벨로소프-자보틴스키 반응(Belousov-Zhabotinsky Reaction: a family of oscillating chemical reactions)에서 보이는 모양의 패턴과 영기 화생론에서 보여주는 여러 모양 패턴들을 비교/분석하여 보고자 한다. 


먼저 분석하기 전에 '진동 반응'이란 개념에 대해서 알아보자. 진동 반응이란 무엇인가?
거시적인 반응은 많은 수의 미시적인 기초 반응들로 구성된 메커니즘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런 기초 반응들 -- 혹은 '단계들'이라고도 불린다 -- 을 거치면서 여러 화학종들이 생성되고 소모된다. 대부분의 화학 반응들에서, 화학종들의 농도는 시간에 따라 감소하기만 하거나 증가하기만 한다.
그러나 진동 반응에서는 일부 화학종의 농도가 시간에 따라 양극단 속에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한다. [이에 따라] 색, 흡광도, 전위 등과 같은 몇몇 특징들이 실험 중에 대체로 주기적인 변화를 보이게 된다. 이와 같은 점을 활용하면, 일부 진동 반응을 화학 시계(chemical clock)로 이용할 수 있다. 


영기 화생론에서의 이론적 가정은 복잡계(Complex System)라 할 수 있다. 복잡계는 여러 요소로 구성되어있고,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 (The whole is greater than the sum of its parts)라는 말이 복잡계와 복잡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전체를 관조하는 관계를 잘 설명해 준다고 볼 수 있다. 복잡계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열린 계 (open system)라는 시스템인데, 이 열린계에서 여러 구성 요소들이 서로의 비선형적인 상호작용에 따라 되먹임 고리(feedback loop)의 상호작용을 통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창발 혹은 발현(emergence)의 새로운 질서를 출현시킨다는 것이다. 복잡계에 관한 정보는 스튜어트 카우프만의 <혼돈의 가장자리>를 참고하면 된다. 


열린 계 속 복잡계의 창발 혹은 발현(emergence)에서 제한된 수의 반응물을 통해 자발적 조직화, 즉 자기 조직화(self-organization)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이루어지는데  진동하는 화학 물질 계열을 의미하는 벨로소프-자보틴스키 반응(Belousov-Zhabotinsky Reaction)에서 보여주는 패턴의 형성 과정이 영기화생론에서 보여주는 여러 화생 모양과 유사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위의 진동 반응의 개념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반응들은 진동이나 감소하기만 하지만, 진동 반응의 일부는 증가와 반동을 반동하며 리듬을 보이고 이는 자기 조직화의 한 예로 생각할 수 있다. 자연계에서 진동하는 물질 반응인 벨로스프-자보틴스키 반응에서 보여주는 여러 모양의 패턴이 영기 화생 이론에서 설명하는 영기화생의 무늬와 닮았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고, 영기화생의 의미가 자기 조직화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창발 혹은 발현되고 이러한 현상들이 다시 연기 화생의 패턴으로 되먹임 고리에 의해 공간에 따른 자기 조직화, 즉 영기 화생에 이바지한다고 본고는 주장하는 바이다.


아래의 비커 속 복잡계의 벨로소프-자보틴스키 화학 반응을 보여주는 예이다. 창발 된 여러 모양들이 영기화생론의 모양과 닮았다. 비커의 왼쪽 동남쪽에 위치한 두 개의 큰 원이 영기화의 1 사이클 완성이라고 할 때, 이 두 개의 영기싹 갈래에서 또 다른 영기싹의 탄생으로 작은 영기싹이 솟아나고 발현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이 모습은 아래의 그리스 인동당초문 채색 분석의 영기화생 모양과 매우 유사하다.


사진출처:http://physics.wooster.edu/Manz/gallery-nature.html

아래 사진은 일향 강우방 박사의 그리스 인동당초문 채색 분석이다. 

사진 출처:http://blog.daum.net/ilhyangacademy

차례대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제 1 영기싹이 솟아 나 말려있는 현상이다. 일우 강우방 박사는 이 그리스 인동당초문 채색을 통해, "그리스 인들은 제 1 영기싹을 중요시했나 보다. 여러 번 도르르 말린 것은 흔치 않다"라고 한다. 하지만 벨로소프-자보틴스키 반응(Belousov-Zhabotinsky Reaction)을 보면 영기싹 두 개가 도르르 말린 현상을 하고 있어서, 오히려 다른 영기문들이 그리스의 영기문을 간략화해 나타낸 것은 아닌지 사유하게 한다. 

사진 출처:http://blog.daum.net/ilhyangacademy
사진 출처:http://blog.daum.net/ilhyangacademy
사진 출처:http://blog.daum.net/ilhyangacademy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벨로소프-자보틴스키 반응(Belousov-Zhabotinsky Reaction)과 비슷한 직선형이 아닌 바클리 모델 (Barkley's model)을 시뮬레이션하여 일어나는 반응의 과정 샷을 살펴보기로 한다. 아래는 바클리 모델의 상호 교환하는 나선형을 나타 내는 시뮬레이션이다. 일우 강우방 박사의 그리스 인동당초문 채색 분석의 영기문의 말림 현상을 보여주고 한 단위 문양이 점점 증폭하여 결국 하나의 큰 영기화 생문으로 발전되는 모습을 이 시뮬레이션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https://www.ibiblio.org/e-notes/webgl/gpu/waves/barkley_int.html

위의 시뮬레이션된 패턴과 아래의 민화에서 보여주는 영기싹의 말림이 끊임없이 반복이 공통된 영기문으로 표현된다고 볼 수 있다. 특이점은 다른 여느 영기싹과 달리 영기싹이 밖에서 안으로 말리는 현상을 이 민화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사진 출처: http://blog.daum.net/ilhyangacademy

아래는 또 다른 민화이다. 여기에서도 직선형이 아닌 나선형의 영기화생의 자기 조직화의 발현의 표현이 끊임없이 그림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두루마리와 부채 등을 넣는 기구로 표현되는 기물 자체는 나선형의 영기화생 자기 조직화를 완전하게 하고 있는 것이 특이할 만한 점이고, 기물에 담긴 것들도 단순한 부채나 두루마리 종이가 아닌 자기 조직화 속에서 피어 나는 또 다른 화생의 결과물 혹은 보주라고 표현될 수도 있겠다. 

사진 출처: http://blog.daum.net/ilhyangacademy

강우방 박사의 한국 사찰의 단청에서 볼 수 있는 영기싹과 보주의 패턴 분석 또한 자보틴 스키의 1971년 발표한 패턴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아래의 밑줄 친 부분은 강우방 박사의 한국 단청 중 아래의 그림을 영기화생론에 의해 분석한 것이다. 먼저 그의 분석을 읽어 보고 자보 틴스 키의 패턴과 같이 비교 분석해 보기로 한다. 

아래의(왼편) 도상은 기본적으로 보주와 제1 영기싹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제1 영기싹이다.  제1 영기싹이란 만물 생성의 근원이므로 일체의 영기문은 제1 영기싹으로부터 시작한다.(도 1-①)


그 제1 영기싹은 무엇으로도 생성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제1 영기싹에 구상적인 형태가 휘감고 있다.(도 1-②) 그것은 무엇일까. 제1 영기싹에서 처음으로 생긴 영기문이다. 즉 처음으로 영기싹이 나오되 제3 영기싹으로 되고 다시 그것이 면으로 되어 휘감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 제1 영기싹이 구상적인 영기문으로 전개하여 나간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번엽(飜葉)이라고 하여 식물학적 용어를 쓰고 있지만, 실은 제1 영기싹에 제3 영기싹이 돋아나는 것이다. 즉 어느 경우든 잎이 아니다.


그런데 보주에서 제1 영기싹이 두 갈래 나와서 제2 영기싹을 이루고, 그 사이에서 다시 보주가 생긴다.(도 2) 왜 보주에서 나오는가. 원래 제1 영기싹은 물에서 나오는데, 그 물을 ‘물이 가득 찬 보주’로 나타낸 것이다. 물이 가득 찬 보주라고 하면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지만 차차 증명해 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보주는 또 다른 만물 생성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제1 영기싹과 보주가 결합한 이 가장 간단한 도상이 모든 단청의 도상들이 다양하게 전개 하여가는 출발점이 된다.


따라서 이 도상을 출발점으로 하여 연쇄적으로 전개하여 가는 모든 도상들은 물론 해석할 수 없고 오류만 축적해 갈 뿐이다. 그 도상이 반복하여 가는 도상이 있다.(도 3)


다만 두 번 반복하고 있지만 무한히 반복하는 것을 암시한다. 말하자면 무량보주의 또 다른 표현 원리이다. 조형 해석학적으로 보면 제 1 영기싹보다 보주가 더 근원적으로 보이지만 두 가지는 하나다. 불이(不二)이다. 불화에서 여래의 백호(白毫)는 제1 영기싹이고, 불상에서는 백호가 보주로 바뀌는데 앞으로 상세히 설명하겠다.


그 기본적인 도상이 대부분 반원형 보주인 까닭은 시작점이 건축구조의 변이기 때문이지만, 독립된 공간에 그릴 경우 원형으로 보주를 나타내면 보주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보주가 발산하는 이상적인 도형이 된다.(도 4) 즉 기본 도상을 더 전개시키면 사방으로 얼마든지 확산할 수 있어서 장대한 광경이 되어 만다라의 성격을 띨 수 있다.


이제 아래의 무량보주를 상징하는 한국 단청과 오른쪽의 자보틴 스키가 발표한 나선형의 모양을 보자. 자연에서 발견되는 영기싹의 2 쌍을 영기싹 4개가 여러 번 말린 것으로 표현된다면 오른쪽 무량보주를 상징하는 단청에서는 영기싹을 이어주는 반원형의 빨간색 보주를 형상화 함으로 인해서 더욱 철학적이고 현상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관념을 그림으로 형상화시킨 것처럼 보이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겠다 볼 수 있다. 

아래의 왼편은 강우방 박사의 월지 출토 용문 고리와 감은사 사리암 용 고리 채색 분석이다. 둘의 공통점은 문고리라는 것과 용이라는 것에 있지만 본고가 보는 용 문고리의 공통점은 영기싹이 모두 밖에서 안으로 말려있다는 것에 있다. 밖에서 안으로 말리는 영기싹과 안에서 밖으로 말리는 영기싹을 어떤 특정한 사건에 사용하는 이유는 있는가? 안으로 말리는 것은 그것(용) 자체가 이미 무량보주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월지출토 용 문고리(왼)와  감은사 사리함 용 고리 채색분석(오): 출처:http://blog.daum.net/ilhyangacademy/523

아래는 강우방 박사의 또 다른 채색 분석인 고려청자 영기문의 골자를 나타내는 것이다. 밖에서 안을 향한 영기싹의 의문은 아래 고려청자 영기문의 첫 출발점인 밖에서 안을 향하는 것과 안에서 바깥으로 말린 영기문이 둘이 아닌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또한, 물리학에서 우주의 모든 물체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그리고 정보 에너지는 시계방향으로 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다.





고려청자 영기문의 골자 출처: http://blog.daum.net/ilhyangacademy/532


소 우주로 존재하는 생명체인 쥐의 심장 진동과 영기싹을 닮은 나선형 모양 형성과정은 엔트레인먼트 혹은 동조화 (entrainment:기차에 올라탄다)을 통해 나타나는데, 이 과정은 영기문의 여러 모양들로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엔트레인먼트 혹은 동조화는 물리학에서는 상호작용하는 두 개의 진동하는 시스템들이 같은 기간을 맞이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아래의 사진들은 쥐의 심장조직을 채외로 세포배양 접시에 배양한 후 자발적으로 박동하는 나선형 웨이브 엔트레인먼트 혹은 동조화 과정을 보여준다.  


아래의 사진들은 쥐의 심장 진동을 채 외에서 1일이 지난 후 28시간이 지난 후부터 39시간 33분 동안에 일어난 엔트레인먼트 혹은 동조화를 나타내는 다양한 영기싹을 닮은 나선형 모양 형성과정을 보여준다. 얼마나 많은 영기문들이 이 안에 담겨있는지 알 수 있다. 구름모양, 영기싹 등등... 


출처: http://iopscience.iop.org/article/10.1088/1367-2630/10/1/015005

아래는 같은 실험 페이퍼에 기제 된 나선형 심지의 줄임 과정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위의 영기싹 같은 모습이 좀 더 한쪽 영기싹이 말려있는 듯 한 모습을 보인다. 

출처: http://iopscience.iop.org/article/10.1088/1367-2630/10/1/015005

아래 사진 역시 같은 실험 페이퍼에 기제 된 4개의 나선형 모양이 결국 하나의 나선형 영기문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출처: http://iopscience.iop.org/article/10.1088/1367-2630/10/1/015005

결론

그러므로, 본고는 위의 열린 계 속 복잡계의 비선형 동력학의 패턴과 영기화생론의 여러 패턴들의 공통점을 통해, 영기화생론에서 언급되는 패턴들이 조형학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일반적인 패턴이며, 과학과 예술이 집합된 완전체의 한 종류라 볼 수 있다 생각한다. 또한, 조형학에서 보여주는 영기문들이 나선형 선에서 시작해, 영기싹, 구름 모양, 그리고 여러 겹의 나선형으로 발전되어지는 것이 아닌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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